“우리는 소비자들이 일렉트로룩스 제품을 사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7일 새로운 브랜드 컨셉을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마그네스 잉엔 일렉트로룩스 거실·소형가전 부문 총괄 사장(48)은 최근 5년 간 그룹내 일었던 변화에 대해서 운을 뗐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간 연구개발 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신상품을 개발할 때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마케팅, 상품기획, 영업 등이 지원하는 형태가 업무 프로세스였는데 5∼6년 전부터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편리할 수 있을 지 생각하기 위해 처음부터 디자인,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등이 기획 단계부터 모두 뭉쳐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브랜드 컨셉인 ‘일렉트로룩스는 소비자를 생각합니다(Electrolux-Thinking of you)’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했고 이를 실천하려 하는 것입니다.”
고객 중심 경영은 최근 국내 기업들에게도 화두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달 가진 계열사 CEO 전략 회의에서 “고객중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나 아직도 공급자 중심 사고로 경영이 이뤄지고 단기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그네스 잉엔 사장은 “앞선 기술로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순 있지만 버튼이 20여 개나 달린 제품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가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사용법을 보고 쓸 것이란 생각을 아예 없애고 소비자를 먼저 깊게 고려(thoughtful)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국내 청소기, 콤팩트 오븐 등만 소개됐지만 지난해 140억달러 매출을 올린 세계 유명 가전 메이커다. 냉동·냉장고, 가스기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전체 매출의 10%를 거실·소형가전부문에서 거둘 만큼 탄탄하다.
마그네스 잉엔 사장은 “우리는 한국 소비자의 필요와 요구에도 부응하는 가전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