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돈을 들고와서 연구개발(R&D)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메리어트호텔에서 루마니아 전자소프트웨어진흥협회(ARIES)와 기술문화확산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종일 한국산업기술재단 국제기술협력센터장(46)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트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R&D도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재단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맞춰 루마니아 ARIES와 기술 및 인력 교류 협약을 맺은 것도 R&D 글로벌화를 위한 일환이다.
이 센터장은 “재단은 현재 영국·독일·일본·중국 등 10여개 국가와 기술 및 인력 협력을 맺어 산업현장에 R&D 기술 및 고급인력을 매칭시켜주고 있는데 이번 ARIES 외에도 기존에 협력을 맺고 있는 국가의 R&D 전문가들을 통해 협력 파트너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번 MOU 교환을 계기로 루마니아 기술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통한 국내 기업의 해외 리서치 및 사업개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루마니아 기업, 연구개발 기관간 R&DB 매칭 페어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재단에서 전개하고 있는 골드카드사업(해외 우수기술인력 유치 지원 사업)에도 이번 MOU를 적극 활용, 루마니아의 우수한 IT인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또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공부하고 온 R&D 전문가들이 연구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해외 현지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듯,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해외 연구인력을 받아들이면 우리나라 장비수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령,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외국 학생을 초청해서 학위를 주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그램의 경우, 학위를 수여하고 나서 그냥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하면 고급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 자국에 돌아가서도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것이고 친한파 인사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쿠레슈티(루마니아)=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