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하반기에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7일 ‘200대 기업 상반기 설비투자 실적 및 하반기 계획’ 조사 결과 상반기 기업 설비투자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업종에서 지연돼 당초 계획(27조5000억원)보다 20.6% 떨어진 21조9000억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24.2% 늘어나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설비투자는 연초 계획 50조2000억원에 근접한 49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자부는 디스플레이 업종은 상반기 공급과잉으로 당초 투자계획이 축소됐으나 하반기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높아져 연간 전체로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 업종은 상반기에 도입된 DMB·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의 확산이 예상됨에 따라 신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감소세에서 61.3%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TV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일부 기업의 투자연기 및 당초 계획 대비 설비투자 축소 결정으로 하반기에는 -28.3%의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내용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R&D 투자가 하반기 49.6%, 연간 평균으로는 25.1%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투자 재원조달 면에서는 풍부한 기업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부유보에 의한 재원조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갑 산자부 1차관은 “상반기 저조했던 기업들의 투자가 하반기 들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15.4%)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사항은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등 투자지원세제의 연장 및 확대,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 정책자금의 금리인하 등으로 밝혀졌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