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기계공학과에 갈래요."

"컴퓨터·기계공학과에 갈래요."

“공대에 가서 컴퓨터·기계공학을 전공할 겁니다.”

김성원, 차영택, 김태호, 임현우 등 컴퓨터·기계공학 꿈나무(경남과학고 2년생)들이 ‘자석을 이용한 중력추진효과(slingshot effect) 실험장치 구현 및 그 운동에 관한 탐구’로 올해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과학교사 임미경(전북 진안여중), 정규옥(전북 완주중) 씨는 ‘토양미소동물 분류학습을 위한 UV(Ultraviolet)수지 표본제작방법 연구’로 교원 및 일반부 대통령상을 끌어안았다.

과학기술부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조청원)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2439개 작품과 3867명이 제52회 전국과학전람회에 나온 가운데 대통령·국무총리상 각각 2점, 최우수상 10점 등 모두 298점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7일 밝혔다.

경남과학고 2년생팀(지도교사 황영태)은 우주 탐사선이 행성 주위를 지나며 받는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중력추진효과를 가로 세로 60㎝ 짜리 아크릴 실험장치로 구현했다. 전자석 발사장치, 초고속 카메라 등을 이용해 프레임별로 중력추진효과로 탄력을 받는 물체의 힘·속도·운동량을 분석해냈다. 분석데이터량만 100기가(G)바이트를 넘었다는 게 황영태 교사의 설명이다.

임미경·정규옥 교사는 흙 속에 사는 작은 동물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 관찰하기에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관찰표본들은 탈색·압착해야 했지만 자외선(UV)수지액을 이용해 자연 상태 그대로를 화석화하듯 굳혀(경화) 영구관찰표본으로 만들어냈다. 특별한 장비 없이 햇빛에 말리기만 해도 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이 쉽고 간편하게 토양미소동물 관찰 표본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특허출원이 예상된다.

이밖에 △은장도를 만들 때 조상들은 왜 삭힌 오줌을 사용했을까 △전남 함평지역 퇴적층에서 나오는 중생대 백악기 개갑류화석에 관한 연구 △합성 오팔(opal)의 특성을 이용한 광학 학습자료 등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선진국 견학, 대학 특별전형자격 등을 준다.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은 “한국전쟁 중에도 전국과학전람회는 중단하지 않았을 만큼 전통과 역사가 깊다”며 “다음달 11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수상작을 전시하고 지방 순회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