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미국·홍콩 국제공항에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구축해 수화물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공 분야의 대규모 RFID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7일 인천국제공항,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공항, 홍콩 공항을 RFID 기반으로 묶어 항공 수화물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처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그동안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부산·대구·광주·청주 등을 RFID로 묶어 항공 수하물 추적 시스템이 구축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국제공항끼리 대규모 RFID 사업을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 주도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수하물에 소형 칩을 내장한 꼬리표를 부착하고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수화물 이동 경로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항공기 수하물 분실과 도난 방지는 물론이고 수화물 취급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RFID 시스템 기반으로 연동한 공항을 방문하는 항공 이용객도 도착지 공항에서 모니터를 통해 각자 수화물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찾을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시스템을 국제 표준의 하나로 떠오른 ‘젠2(G2)’ 기반으로 구축해 국제적인 유비쿼터스 대표 사이트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지난달 주요 IT서비스와 시스템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홍콩 국제공항 등을 방문해 기본 합의를 끝마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와 홍콩은 이미 국제노선이 운항중이며 라스베이거스 공항은 이달부터 직항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인천공항공사를 포함한 대한한공·한진 등 공항 관계자, 삼성SDS·아시아나IDT·하이트랙스와 같은 시스템과 서비스 업체가 두루 참여했다.
공항공사 측은 “RFID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선진화한다는 목표로 최근 주요 공항을 방문해 시스템 운용 상황과 연동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며 “원래 이달 정식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좀 더 신중을 기하자는 차원에서 다소 시간 여유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 RFID사업과 관련해 한국공항공사를 주축으로 김포공항 등에 화물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 기본 사업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