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게임산업을 만들자]2부:국내 산업 토양을 바꾸자④사회성 제고(하)

게임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업체들의 사회적인 책임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 복지관을 방문한 한 게임업체 직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임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업체들의 사회적인 책임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 복지관을 방문한 한 게임업체 직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과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

게임업체들이 사회를 향해 활짝 팔을 벌리고 나섰다.

불우한 이웃들을 보듬고,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복지기금을 만들고, 젊은이들을 모아 패기와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게임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러나 사회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게임기업들의 이런 노력을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그 진심이 통하는 날, 게임은 사회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꿈을 선사하는 ‘건강한 산업’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월 창업 10년만에 처음으로 1기 공채 사원들을 맞이하면서, 회사보다 ‘사회의 품’을 먼저 배우도록 했다. 공채신입 사원 오리엔테이션의 마지막 과정으로 경기도 포천 소재 보육원 ‘창 길잡이의 집’에서 전원이 봉사활동을 벌인 것이다. 봉사에 참여한 한 신입사원은 “회사의 정식 신입 연수과정 중 하나로 봉사를 택하게 것도 뜻깊고, 회사에 대한 애착이 더 크게 된 것 같다”며 그날의 뿌듯한 소감을 상기했다.

도전과 모험은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해 온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면서 젊은이들과 교류하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았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와 손잡고 지난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엔씨-하자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http://nc.haja.net/main)’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 청소년들의 해외 교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엔씨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 유학 등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 세계를 배우는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지 탐험 등의 새로운 기획들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문화원정대(http://www.ncroad.com)’를 조직해 우리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4년 동해안과 휴전선 일주, 지난해 남해안 횡단에 이어 지난 7월 서해안 종주를 통해 우리 국토를 한바퀴 도는 1차 대장정을 완료한 상태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운동에 동참, 매년 3억원 가량의 기금을 내며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게임 몰입 예방·치료 프로그램 개발, 학부모 대상 인터넷 관련 상담교실 운영, 각급학교 상담교사 파견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다.

넥슨(대표 김정주)은 자사 온라인게임 이용자 중 초·중학생을 포함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 이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과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외에도 노인복지시설 및 사회봉사 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활동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화창한 봄날의 어린이날에도 병상을 지치는 어린이 환아들을 위해 넥슨은 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소아병동을 찾았다. 삼성의료원 등 대형 소아병동을 찾아 게임에 들어간 친근한 캐릭터와 음악을 갖고, 이날 하루만큼은 아픔을 잊게 만들어줬다.

넥슨은 매년 두세차례의 어린이병동 방문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는 계획이다. 넥슨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결연이 맺어져 있는 상록보육원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참여로 만든 사내 봉사동아리가 명절 독거 노인, 고아원, 보육원 시설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지체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사내 헌혈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1일 장애우 체험 교육 등으로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넥슨은 또 서비스중인 다양한 게임을 통해 아름다운 재단, 결핵협회,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에 기금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 이용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웃사랑 실천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에게 글로벌시장 도전의 의욕을 심고,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넥슨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월 중국, 일본 등을 현지 탐방하기도 했다.

앞으로 넥슨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체계를 세우고, 다양한 재단 및 NGO 등을 통해 사회로 부터 받은 사랑과 혜택을 좀더 널리 전파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네오위즈 허은경 팀장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화 그 자체가 사회공헌 활동의 기본 바탕이 됩니다.”

네오위즈의 사회공헌 활동 업무를 총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는 허은경 커뮤니케이션 정책팀장.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의무적인 봉사나 사회 공헌이 아니라 기업의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시스템중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인식이 가장 잘 베어있는 기업이 네오위즈라는 말도 빼놓치 않았다.

“위의 경영진이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직원들로부터 자발적인 ‘사회공헌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를 통해 ‘사랑의 책 나누기 릴레이’나 ‘게이머와 함께 연탄 나르기’ 등은 실천까지 옮겨졌습니다.”

사회공헌의 자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대목이다.

“우리 직원들만 참여하는 자원봉사나 기부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네티즌,게이머들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만들어가면서,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가게가 사이버공간에 개설한 첫 점포인 ‘아름다운가게 세이클럽점’은 벌써 4년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실증난 아바타의 헌옷을 기증해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고, 이런 참여형 이웃돕기 이벤트로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와 자발적 실천이 쏟아지다 보니, 늘 모든 활동의 앞장에 박진환 사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