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퀄컴은 세계 최대 3세대 이동통신(WCDMA) 칩세트 업체로, 3G 시장에서도 선두 위치를 굳히고 있다. 전 세계 60개에 이르는 3G 네트워크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맺고, 50여개 휴대폰 업체에 베이스밴드 칩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퀄컴이 이러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에는 한국의 통신 사업자, 단말기 업체들과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를 실현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한국퀄컴(대표 김성우)은 우리나라가 CDMA 종주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조연자 역할을 해왔다. 한국은 CDMA 기술을 단일 표준으로 정해 퀄컴의 CDMA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했으며, 퀄컴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이 기술을 적용해 해외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퀄컴은 지난 94년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12년간 CDMA 칩세트와 무선인터넷플랫폼(브루) 등을 한국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월드컵 즈음 한국이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퀄컴은 2002년 5월 한국에서 처음 전세계에 기술을 소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CDMA 통신기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협력관계는 3G 시장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퀄컴은 완성형 칩세트 솔루션을 통한 뛰어난 베이스밴드 기능과 함께 통합 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 이동통신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퀄컴의 통합 솔루션을 사용하면 단말기 제조업체는 전력 소모가 적고 슬림한 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으며, 자재비용을 절감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퀄컴은 이러한 솔루션을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밀착 지원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이 WCDMA 시장에서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퀄컴은 한국을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정하고, 업체별 지원센터(랩)와 엔지니어들을 전담시켜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한국의 단말기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퀄컴의 직원들은 100여명이 넘으며, 이 중 퀄컴 CDMA 기술 사업부만도 70여명이다. 지방에 있는 휴대폰 제조라인을 지원하기 위해 구미에도 상주 지원 인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