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윈도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의 유럽 출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럽집행위원회(EC)의 경합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에서 EC가 윈도 비스타의 새로운 기능에 관해 우려하는 데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MS는 “EC로부터 응답을 받으면 EC가 윈도 비스타의 설계 변경을 요구할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설계 변경을 요구할 경우 윈도 비스타의 유럽 출시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럽 출시 연기 가능성을 내비치며 연기 결정이 EC의 반독점 요구에 달려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EC 대변인은 “MS는 EC가 윈도 비스타의 유럽 출시 연기의 원인일 수 있음을 암시하도록 오도하고 있다. MS는 지난주 우리가 최근에 내놓은 우려에 대해서만 응답했을 뿐”이라고 응대했다.
또 “윈도 비스타 출시에 대한 청신호는 EC에 달려 있지 않다. 이것은 MS가 독점업체에 가까운 기업으로서 EU의 경쟁법을 충분히 따르고 책임을 다하는 데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윈도 비스타를 오는 11월(기업용 버전)과 내년 1월(개인용 버전)에 각각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윈도 비스타의 유럽 출시가 연기될 경우 유럽의 컴퓨터업체와 소매업체들의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MS는 지난 2004년 3월 EC로부터 EU의 경쟁법을 위반했으며 SW업체들에 윈도의 통신 프로토콜 기술을 공개하도록 명령받았다. 그러나 EC는 지난 7월 초 MS가 이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며 2억8000만유로(약 34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히튼 해리스, 셰런 보울스, 피터 스키너, 미칼 카민스키 등 유럽의회 의원들은 7일 EU 경쟁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EC가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