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쇼핑몰·오픈마켓 조립PC 스펙 부풀려 광고

  일부 조립PC쇼핑몰이 PC성능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쇼핑몰은 일반인들이 CPU 성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는 점을 악용, 일부 스펙을 부풀려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다나와(대표 성장현, 손윤환)는 국내 조립PC쇼핑몰을 점검한 결과 오픈마켓과 일부 중소 조립PC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텔 펜티엄D 945(3.4GHz) 듀얼코어CPU’를 장착한 PC를 ‘펜티엄D 6.8G’로, 또 ‘ 펜티엄D805(2.66GHz) 듀얼코어 CPU’를 장착한 PC는 ‘펜티엄D 5.3G’ CPU를 탑재했다고 각각 광고, 실제 성능을 부풀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나와 측은 “일부 쇼핑몰이 펜티엄D CPU가 코어가 2개 존재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이용, CPU 속도를 곱해 2배 부풀리는 등 황당한 용어를 쓰고 있다”면서 “듀얼 코어 개념은 처리 속도 효율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최고 속도와는 연관 관계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2∼3개 소형몰과 오픈마켓이 문제지만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제품 구매 시 오프라인상으로 정확한 성능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텔코리아 측은 “듀얼코어CPU를 장착하면 기존에 비해 처리 성능이 두배 가량 높아진다는 것이지 속도 개념은 아니다”면서 “현재 출시되고 있는 개인용 CPU는 3.6GHz가 최고 사양”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나와 게시판엔 이와 관련된 수십 건의 답글이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 소비자들은 소형몰 뿐 아니라 대형 포털까지 이런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분개했다. ‘그레이트jds’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시속 100킬로 자동차 두 대를 사용하면 시속 200킬로 나온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문 PC쇼핑몰의 경우 의도적으로 이를 악용한 것 같아 더 기분이 나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 조립PC업체 관계자는 “듀얼코어 CPU가 나온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개선이 안됐다”며 “문제가 불거져 정직하게 영업하는 업체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