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리점 간판이 ‘디지털LG’에서 ‘LG더베스트숍’으로 바뀐다.
LG전자는 간판 교체와 함께 대리점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를 전면 교체하는 ‘SI(Shop Identity) 대수술’을 단행, 국내 영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300평 규모의 초대형 가전매장을 오픈하고 다른 매장의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가운데 LG전자도 가전매장 새단장에 나서면서 가전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신규로 오픈하는 가전 대리점인 수원 신갈점과 서울지역 기존 대리점 1곳의 간판과 인테리어 등을 새롭게 바꿔 시범 운영키로 했다. LG전자는 새 SI를 시범 적용한 2곳의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수정 작업을 거친 뒤 내년부터 신규 오픈점과 기존 매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대리점 간판은 지난 96년 회사명이 금성사에서 LG로 바뀌면서 ‘Gold Star’에서 ‘LG’로 처음 바뀌었으며, 이후 2000년 ‘디지털LG’로 다시 교체됐다.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 IT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디지털’이라는 용어가 이미 일반화돼 식상해진데다 대리점 사장들이 변화를 요구해 올 상반기부터 SI교체 작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악화로 비용 부담이 커져 사업추진이 하반기로 연기됐다.
LG전자는 이번 SI교체를 통해 자사 제품뿐 만 아니라 중소업체 소형가전 제품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등 영업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새로운 간판 문구를 놓고 아예 LG 로고를 빼고 미국 복합유통전문점 ‘베스트바이’ ‘ 서킷시티’ 등과 비슷한 이미지의 ‘더베스트숍’으로 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추진하다 막판에 LG로고를 다시 넣기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달 2개 대리점에 간판과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테스트 차원”이라며 “전국 180여개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