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LCD의 슬림화가 업계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제품 두께를 줄이기 위한 광학소재 혁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소재 업체들은 용도별로 구분된 도광판·확산판 및 각종 광학필름, 시트 등의 기능을 통합해 사용되는 갯수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한편 자체 두께도 얇게 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슬림화·통합화 노력은 소재 사용량 절감을 통해 원가절감으로도 이어져 완성품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GE도시바실리콘스코리아(대표 구본광)는 휴대폰 키패드 후면 백라이트의 빛을 더 밝게 전달할 수 있는 실리콘 소재의 투명 시트를 개발,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의 슬림폰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의 광확산 효율을 높여 더 적은 LED로 같은 밝기의 빛을 낼 수 있게 한다. 회사측은 LED 사용 갯수를 4분의 3으로 줄여 두께와 비용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에스(대표 김성민)는 기판에 잉크젯 방식으로 광학 패턴을 인쇄, 간단하게 도광판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원판 시트나 필름 위에 바로 인쇄로 패턴을 형성할 수 있어 기존 사출 방식 제품에 비해 도광판 두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사출 방식은 금형 제작 등 공정상의 이유로 두께를 0.4㎜ 이하로 줄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탐스(대표 이준재)도 금형 사출 방식 대신 코팅을 이용한 휴대폰용 슬림 도광판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롤을 빠져 나온 얇은 폴리카보네이트(PC) 원판에 원하는 두께만큼 수지를 코팅한 후 경화·재단해 생산한다. 이 회사는 슬림 도광판 생산 장비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또 관련 업계에선 PC 소재의 시트를 필름처럼 얇게 만들고 광학 처리를 통해 기존 필름 사용량도 줄이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시트 자체의 두께 감소는 물론 원가절감 효과도 발생한다.
구본광 GE도시바실리콘스코리아 사장은 “부품소재 업계는 LCD 및 휴대폰 업체의 요구에 따라 슬림화와 원가 절감, 화질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시트·필름 등 광학 소재의 통합화와 고기능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