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LG필립스LCD·삼성SDI 등 대형 디스플레이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일째 하락하며 3만495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8일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한주동안 무려 8000원이 하락한 7만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디스플레이 대형주들이 업종 특성상 하반기에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더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준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가 그동안 업계 선두업체로서 부각됐지만 다음달 대만 AU옵트로닉스가 콴타디스플레이와 합병하면서 생산능력 면에서 차이가 없어졌다”며 “LCD업황이 뚜렷히 개선되기 전까지는 투자매력도가 적다”가 말했다.
우 연구위원은 삼성SDI에 대해 “상반기 회사 내부 사정으로 부진했던 PDP 출하량이 하반기에도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며 “AM OLED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사업 초기에 고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책임연구원도 “이들 업체가 최근 하락한 것은 적정 주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며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이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지만 LG필립스LCD가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시장분위기와 맞물려 차익실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향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LG필립스가 LCD패널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했으며 “삼성SDI도 상반기에 비해 생산라인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로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