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시멘텍
서비스: 미정
서비스형태: 1차 클로즈베타
장르: 3D 온라인 캐주얼 슈팅
권장사양: 펜티엄4, 512M 메모리
20대 전후 청소년들사이에서 FPS게임 인기가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이색 FPS게임이 등장했다. 시멘텍(대표 최영석)이 최근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젤리볼(JellyBall)’이 바로 그 주인공. ‘젤리볼’은 마치 디즈니랜드에서 막 탈출한 듯한 아기자기하면서도 코믹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기존 FPS와 첫인상(?)부터 많이 다르다. 세밀한 그래픽과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총을 쏘면 총알 대신 젤리가 붙는 등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플레이해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헬브레스’로 국내 1세대 게임시장에서 주목 받았던 시멘텍의 야심작이란 점에도 주목할만하다.
‘젤리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저층을 보유한 FPS게임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캐주얼 게임을 잘 버무려놓은 작품이다. 즉, 기존의 다소 남성지향적이고 밀리터리 지향적인 FPS를 캐주얼 형태로 다소 가볍게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군복을 입은 군인을 귀여운 캐릭터로 바꾼 ‘아류’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게임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기존의 차갑고 남성적인 느낌의 FPS를 지양한다. 독특한 아이템들과 액세서리 그리고 무기 등 여러면에서 FPS ‘새로운 발견’이다.
아마존의 오리노코 강을 따라 깊고 깊은 숲에 들어가 보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노스 평원이 나타난다. 이곳엔 아마존 원주민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의 하늘계곡이라는 신비의 장소가 존재한다.
하늘계곡은 평소 오리노코 강물과 짙은 안개에 둘러 쌓여 보이지 않다가 10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하늘이 열리는 날에 오리노코 강물이 갈라져 그곳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고 전해진다.
하늘계곡의 끝에는 태초의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도 전 아마존을 지키고 살아온 동물들이 그들만의 문화와 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다. 그 곳이 바로 푸가랜드다. 푸가랜드 역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고, 다양한 동물들이 그들만의 문명을 이루며, 이들은 인류가 진화한 것처럼 두발로 걷고 양손을 사용한다.
푸가랜드의 동물들은 하늘계곡으로 통하는 숲을 ‘타락의 숲’이라고 해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한다. 이렇게 바깥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로 지금도 그들만의 세상 푸가랜드는 유지되고 있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황금향 엘도라도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이 하늘계곡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푸가랜드에 존재하는 신비의 돌 ‘엘릭시르’가 엘도라도로 갈 수 있는 열쇠다. 그런데 소문에 이끌려온 사람들 중 100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하늘이 열리는 날에 하늘계곡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Dr. J와 그의 부하들 ‘NAPA단’이다. Dr. J는 자신이 발명한 세뇌 장치를 이용해 푸가랜드의 동물들을 납치해 자신의 부하로 삼고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로 가기 위한 엘릭시르를 빼앗으려 한다. 조정 당하는 친구들을 구하고 푸가랜드와 엘릭시르를 지키기 위해 Dr. J 일당과 싸울 용사는 과연 누구일까.
▲파커(Parker)=‘나는 이 세상 제일가는 모험가라고!’ 어려서부터 모험가이자 파일럿인 아버지의 무용담을 들으며 자란 영향으로 항상 모험심이 충만하다. 언젠가 아버지보다 더 많은 모험을 하는 것이 꿈인 예비 모험가다. Dr. J 사건이 커다란 모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회에 참가한다.
▲커티(Certy)=‘이 세상 보물은 모두 내 꺼야!’ 유명한 고고학자인 아버지를 닮아 고고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은 언제나 고고학자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유적보다는 보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트레져 헌터다. 엘도라도의 비밀을 연구하는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Dr. J와 관련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용사를 뽑는 대회에 나선다.
▲두(Doo)=‘언젠가 고향에 돌아가 왕이 될 거야!’ 푸가랜드 최고의 건축 예술가 부족의 왕자다. 하지만 매우 나쁜 시력과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 탓에 왕위 계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족을 떠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용사가 되어 Dr. J와 맞서 푸가랜드를 지켜내면 모두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참가를 결심했다.
▲몽쿠스(Mongkus)‘나는 더욱 더 강해질 거야!’ 대대로 숲 속의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주인공. 하지만 두 형과는 달리 몸집이 작고 용기도 부족해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있다. 어느 날 숲 밖의 Dr. J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열등감에 빠져있던 자신을 변화시키고 집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대회에 출전한다.‘젤리볼’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스트라이크 존’ 시스템이다. 이는 기존의 FPS 형태의 게임 플레이 모습에서 벗어나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른 어지러움을 해결하고 보다 쉽게 목표를 맞출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화면에 일정한 존을 두고 그 안에서 타깃점이 카메라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듯 똑같이 타깃점이 움직인다.
즉, 타깃점이 마우스 커서와 같은 방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타깃점을 이용해 맞추고 싶은 목표를 윈도우에서 마우스 커서를 이용하여 아이콘을 클릭하듯 공격해 맞출 수 있는 묘미가 있다.
기존의 FPS에서 보여주었던 남성적이고 차가운 밀리터리 FPS와 달리 동화적인 배경과 함께 따뜻한 느낌의 무기들을 사용하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실제로 존재하는 무기를 사용하여 상대를 죽이는 형태가 아니라 ‘젤리볼’이라는 페인트건의 무기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전쟁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팬터지 공간의 게임인 셈. 캐릭터 역시 아기자기하다 못해 앙증맞다. 총 8종류의 각 캐릭터들은 모두 다른 동물을 컨셉트로 하며 겉보기엔 물론 실제 플레이상에서도 능력과 동작들이 차별성을 띤다.
게임은 크게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된다. 유저들끼리 대결을 펼치는 배틀 모드를 기본으로,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미니게임 형태의 미션 모드,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여 진행되는 시나리오 모드가 그것. 아이템 역시 매우 독특해서 코믹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잘 표현돼 있다.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의 무기와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액세서리들은 ‘젤리볼’의 밝고 가벼운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켜 준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