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포인트(대표 정준석)는 소수 정예를 지향한다. 사실 인원이 많다고 좋은 작품이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많은 작품들이 몇 명에 불과한 소수의 정예에 의해서 만들어 진 예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웨이포인트에는 ‘랜드매스’ 개발팀이 고작 2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일당백의 실력을 갖춘 경력자로 구성돼 있다. 그래도 FPS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게임에 이 정도 인원이라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에대해 정준석 사장은 “경험 많은 소수가 개발을 이끌어 가는 것이야 말로 중소개발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개발자 출신이다. 그래서 게임 개발과 프로세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경영과 재무에는 별도의 인원이 포진해 있어 이 회사를 뒷받침한다. 적지 않은 웨이포인트 개발자들이 일본과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장시간의 회의없이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그리고 이것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
사명 웨인포인트의 의미는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웨이포인트란 전략시뮬레이션 등에서 유니트를 생산할 때 적당한 장소를 지정하면 그곳으로 유니트가 생산돼 나와 정렬하는 지점을 말한다. 혹은 유니트의 움직임을 미리 지정해 반드시 거쳐할 장소를 의미한다. 이 회사는 유저들의 웨이포인트가 되고 싶어 한다. 게임을 진정 원하는 유저들을 인도하고 안내하기 위해 자신들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웨이포인트라는 이름은 개발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회사 이름이 농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희는 유저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온라인게임은 많지만 훌륭한 작품은 드물어요. 이러한 환경에서 유저들이 자칫 게임에 대해 오해할까 걱정됩니다. 진정한 게임을 보여주고 유저들이 당연히 거쳐야 할 회사로 만들고 싶어습니다.” 정 사장은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그의 다사다난한 경험들은 성공에 대한 굳은 각오로 전환돼 있었다.
웨이포인트는 실력자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있는 곳이다. 그들은 오로지 ‘랜드매스’에 집중돼 있다. 그들은 하나의 장르에선 하나의 작품만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는 무서운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온라인게임은 끝이 없기 때문에 장르가 겹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랜드매스’는 한 공간에서 30 대 30, 총 60명의 게이머들이 모여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임이다. 그들은 이 게임이 FPS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온 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피규어와 모델건들은 그들이 지나온 치열한 싸움의 흔적들이다.
최근 FPS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개발되고 있지만 그들은 경쟁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면 언젠가는 최고로 우뚝 설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열정이 가득한 곳. 그곳이 바로 웨이포인트다.― 어떤 계기로 게임 개발사를 설립하게 됐나.
▲ 오래전부터 게임 업종에 종사했었다. 일본 업체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온라인게임개발을 직접 경험했고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현지에서 일년 이상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지인들을 모아 FPS 게임을 기획했고 작년 6월에 법인을 세웠다. 나 자신은 개발자 출신이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제대로 만든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온라인게임은 종합 엔터테인먼트에 서비스 업종이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골고루 경험했고 앞으로도 자신있다.
― 개발인원이 예상보다 적은데.
▲ 얼마 전까지 총 20명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 26명까지 늘어났다. 개인적으로 개발사는 30명이 넘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많다고 해서 진행이 빠르게 되는 것도 아니다. 능력있는 지휘자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커뮤니테이션에도 문제가 있고 사공이 많아 앞으로 나가질 못한다.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있고 능력있는 소수의 인원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러한 조직을 가져야만 중소업체는 살아남을 수 있다.
― ‘랜드매스’의 특징이라면.
▲ 30 대 30이 어울려 전투를 벌이는 대규모 전쟁이다. 이를 위해 ‘언리얼2’ 2.5 엔진을 구입했다. 강하고 검증된 엔진으로 개발을 수월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다. 엔진부터 자체 개발하면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고 향후 문제점이 발생해도 수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FPS를 만들었고 작은 규모의 전투보다 차별화를 위해 스케일을 크게 넓힌 것이다. 총 60명이 하나의 방에서 모여 싸우게 된다. 생각만해도 박진감이 넘치는 장면이 아닌가. 또 메카닉 스타일의 캐릭터 디자인은 우리 고유의 것으로 여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웨이포인트는 개발 방향은.
▲ 간단하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유저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재미다. 아이템 거래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유저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장르에 한 작품만 할 생각이다. FPS는 랜드매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온라인게임은 완성이란게 없기 때문에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한다. 따라서 ‘랜드매스’로 먼 항해를 떠날 것이고 같은 장르에서 또 다른 작품이란 생각하기 어렵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장르별로 한 작품만 만든다는 목표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