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상당기간 ‘피파’ 시리즈를 제외하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빅리그를 게임에서 경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가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럽 명문 리그를
독점으로 사용하기 위해 각국 협회들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EA와 이번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곳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등 최정상 리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닝일레븐’ 등 다른 업체들이 개발하는 축구게임에 이들 클럽과 소속 선수들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미 EA는 피파 협회와 12년 장기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며 이번 계약 조건도 무려 10년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피파온라인’ 등에서만 최고 스타 플레이어들을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태극전사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은 온라인게임 등 다른 축구게임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A가 이처럼 유럽 빅리그 라이선스를 독점한 것은 히트작 ‘MVP베이스볼’ 라이선스를 경쟁사인 테이크투에 선점당해 시리즈를 제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 자극제 역할을 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선스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번에 라이선스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한번 보여주었다”면서 “게임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제한적으로 밖에 볼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