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의 폭발적 보급은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렌즈 시장의 동반성장을 가져왔다.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던 기존 렌즈 시장과 달리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렌즈는 국내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 중에 창업 4년 만에 디오스텍(대표 한부영 http://www.diostech.co.kr)은 국내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디오스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7억원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존 1위 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상반기 해외 일부 고객에 예정된 제품 공급이 늦어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렌즈 매출은 4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200만 화소 제품이 최근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
디오스텍은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렌즈 이외에 광학 관련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자동초점이나 광학 줌 기능을 지원하는 고급형 렌즈는 물론 디지털 엑스레이용 렌즈모듈도 개발을 완료했다. 차량안전에 필요한 블랙박스용 카메라의 렌즈모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디오스텍은 광학 제품 이외에 최근 블루투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미 MP3플레이어용 블루투스 제품을 개발, 영국의 주변기기 업체인 아이스킨과 1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디오스텍이 아이스킨에 공급할 제품은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용 스테레오 블루투스 헤드세트와 블루투스 송수신 장치다. 공급 기간은 1년 동안이며 수량은 총 50만 세트다. 이를 평균 단가로 환산하면 약 150억원에 이른다.
디오스텍은 카메라모듈용 렌즈를 주력 사업으로 해왔는데 지난 1년 동안 신규 사업으로 블루투스 모듈을 준비해왔다. 디오스텍은 광학설계와 기구설계, 전자회로설계 관련 원천 기술을 쌓았으며, 디오스텍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블루투스 핵심모듈 협력사의 기술이 합쳐져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인터뷰-한부영 사장
한부영 사장은 창업 전 삼성전기에서 신규사업 개발팀을 이끌었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예측이 탁월하다. 카메라폰의 보급을 예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인 삼성테크윈 출신 엔지니어를 모아 디오스텍을 만들었다.
한 사장은 “아직 세계 시장에서 카메라폰 보급률은 50% 미만이기 때문에 렌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렌즈 이외에 블루투스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터뜨린 대규모 수출 계약의 후속타도 준비하고 있다.
한 사장은 “애플 아이팟용 블루투스 제품 외에 앞으로는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MP3 휴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인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의 지속적인 성장에 신성장 동력인 블루투스 사업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