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IT서비스 자회사 설립 연기

 보광그룹이 약 20개 계열사의 IT 자산과 인력을 통합, 그룹 IT 자원을 총괄하기 위해 연내를 목표로 추진해 왔던 IT서비스 자회사 설립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11일 보광그룹 측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를 제외한 금융·광고·문화·반도체·부품소재 등 약 20개 계열사들이 각각 운영하는 전산 조직을 연내 신설되는 법인에 통·폐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이를 보류했다.

 이와 관련 보광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내 IT 서비스 자회사 설립을 목표로 특별(TF)팀을 구성, 지난 수개월 동안 보고서를 마련하는 등 활동해 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영진이 설립 시점을 1년 가량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연기는 통합운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계열사 IT 자원을 단기간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 전산 조직 통폐합 과정에서 계열사 간 내부 의견 조율도 일정 기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광그룹 측은 그룹 IT 자원을 총괄하기 위한 통합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우선 주력하기로 했다. 보광그룹의 한 관계자는 “통합그룹웨어를 개발하는 등 1년간 IT서비스 설립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먼저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광그룹은 휘닉스PDE·STS반도체통신·보광창업투자 등 약 20개 계열사의 자원과 조직을 통폐합하고 40여명으로 구성된 IT서비스 자회사를 연내 출범, 통합정보화를 기반으로 중견 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었다. 보광그룹이 IT자원을 통합키로 한 것은 창립 당시 강조했던 유통·레저에서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의욕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각 계열사 간 IT자원 수준이 심한 편차를 보이는 등 외형 대비 그룹 정보화 지수가 뒤처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