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1)]웹2.0-UCC

◆인터넷 방송 화려한 날갯짓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인터넷 환경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동영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서비스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 속에서 인터넷 동영상이 일상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그래텍(대표 배인식)의 ‘곰TV’, 나우콤(대표 문용식)의 ‘아프리카’, 유비티즌의 ‘유팸TV’ 등이 바로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꿈꾸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이들 서비스는 단순히 UCC 동영상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해 검색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영상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함과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사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웹2.0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래텍의 ‘곰TV’는 드라마·영화·스포츠·게임·다큐멘터리·뉴스 등 정제된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즐겨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3월 선보인 이후 새로운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방문자 100만명을 훌쩍 넘길 태세다.

 그래텍은 향후 곰TV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무료영상서비스 방식의 새로운 인터넷TV 서비스로 자리매김시키고 최대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단계로 곰TV를 통해 양질의 UCC를 서비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곰TV는 UCC가 질적으로나 법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UCC 서비스를 보류해왔다.

 그러나 향후 일반 사용자보다 전문적인 콘텐츠 창작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없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인터넷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우콤의 ‘아프리카’는 한 사용자가 자신의 PC를 통해 보고 있는 게임이나 영화 등을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개인 방송 서비스로 영화 콘텐츠나 음악·가수의 사전 마케팅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반 사용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직접 방송자키가 되어 방송하면서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끼를 발산하면서 방송으로 노는 것뿐 아니라 기자 지망생의 뉴스·시사 논평방송, 아나운서 지망생의 방송진행 연습방송, 연기자 지망생의 버라이어티쇼 방송과 같이 아마추어 방송인의 연습실로 활용되고 있다.

 포토숍이나 프로그래밍, 드로잉 등의 실용정보 강좌 방송과 스포츠나 게임 중계 방송 등 다양한 형식의 개인 창작방송이 등장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게임 고수들이 진행하는 게임 중계방송은 아프리카 최고의 인기방송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나우콤은 더 나은 UCC 기반 마련을 위해 개인 창작 동영상을 더욱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클럽 방송 지원센터’를 신설해 커뮤니티의 창작 방송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하반기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방송을 만들고 진행할 수 있는 다원방송툴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비티즌의 ‘유팸TV’는 일종의 셋톱박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정에 있는 TV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접속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유팸TV도 방송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있다.

 한동철 유비티즌 사장은 “유팸TV는 DMB나 인터넷 TV가 갖고 있는 장소, 채널의 한계점을 보완한 서비스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국내 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유비티즌 측은 유팸TV 서비스가 비용 부담이 적어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이브로(WiBro), HSDPA ,WCDMA 등 무선 인터넷의 상용화로 활용도가 더 높아지면 유비쿼터스 TV를 대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업체별 전략

 중소 인터넷 사업자에게 웹2.0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색·커뮤니티 등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주요 포털이 이미 주도권을 확보했다면 웹2.0 서비스와 연계한 UCC 전략은 중소 인터넷 사업자의 새로운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판도라TV·다모임·프리챌 등은 UCC 동영상과 플랫폼으로 인터넷 동영상 업계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이들은 국내 네티즌의 동영상 창작 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동영상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 사용자가 직접 찍고 편집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동영상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장점을 결합한 각기 다른 동영상 플랫폼으로 UCC 동영상 서비스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판도라TV(대표 김경익)는 개인 동영상 채널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일평균 페이지뷰 1000%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동영상 광고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UCC 동영상 마켓플레이스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웹2.0 시대에 맞는 사이트 개편을 통해 이용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고 검색기능을 강화해 자신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더욱 빨리 찾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정보배달(RSS), 태그기능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미니(Mini)’로 불리는 무료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부터 보급하고 사용자 편의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니는 바탕화면에 띄운 작은 창을 통해 판도라TV의 주요 동영상과 채널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묶어서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다모임(대표 이규웅)은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포털을 지향하는 ‘아우라( http://www.aura.com)를 선보이고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과 손쉬운 편집 등이 가능한 플래시의 장점을 최대한 내세우고 사용자들이 UCC를 만들어내는 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다모임의 멀티미디어 관련 인터넷 서비스는 모두 커뮤니티와 UCC가 기반이다. 동영상 포털 아우라는 커뮤니티 다모임과 연동돼 동영상 UCC 수급이 용이하다. 매거진과 스타 검색을 통해 양질의 제휴 콘텐츠도 함께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아우라를 하나의 동영상 홍보 채널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초 다모임이 인수한 플래시 솔루션 엠엔캐스트는 동영상 UCC의 재생과 공유, 배포에 중점을 둬 웹2.0 시대의 걸맞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전체 약 14만건의 동영상 중 UCC의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도 성장이 주목된다.

 특히 다모임은 플래시가 웹상의 모든 플랫폼에 적용돼 자유롭게 퍼지고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수익 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플래시를 통한 동영상 스킨 모델(기업형·개인형)과 유료 콘텐츠 결제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며 이달 적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챌(대표 손창욱)도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홈피 ‘큐(Q)’ 서비스를 통해 재무장했다. 큐는 이미지 기반의 미니홈피가 아니라 UCC 동영상 기반의 미니홈피로 개인의 역사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개념이다.

 Q는 동영상 홈피 서비스라는 점 때문에 단순 ‘펌’ 콘텐츠뿐만 아니라 UCC 제작도 활성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프리챌은 하반기 개인 멀티미디어 방송국인 ‘온에어(On-Air)’ 서비스 및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Q로 전송하는 ‘폰투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국과 연계한 서비스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동영상 라이프로그 서비스인 Q는 동영상 방명록 및 별점주기 기능으로 타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찾고 게시판 형태의 페이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동영상 홈피인 Q에 동영상을 저장·관리·소유할 수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