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1)]웹2.0-웹2.0이 인터넷 환경을 바꾼다

 ‘개방성’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웹2.0이 인터넷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웹2.0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공유할 뿐 아니라 재창조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이다.

 기존 웹서비스들이 폐쇄적이며 소수 콘텐츠 생산자나 특정 사이트 위주로 서비스 및 사업 모델이 구현됐다면 웹2.0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개방성·자율성이 보다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올들어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 즉 UCC(User Created Contents)가 급격히 확산되고 포털들이 개인화 및 참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웹2.0’이라는 명칭을 달아 쏟아내면서 인터넷 이용 행태마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웹2.0, 포털 핵심 키워드로 부상=사실 웹 2.0은 이미 지난 2004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웹2.0콘퍼런스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당시 개최사인 오라일리미디어 데이 도허티 부사장은 닷컴 붕괴 이후 살아남은 기업의 공통된 특징들을 웹2.0으로 정의내렸다.

 웹2.0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야후가 인수한 인터넷 사진 관리 사이트인 ‘플리커(http://www.flickr.com)’나 네티즌들이 직접 백과 사전의 내용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 등을 꼽는다. 이미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지식iN과 같은 서비스가 웹2.0의 정신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들어 포털들이 관련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웹2.0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 등 주요 포털들은 블로그의 개방성을 강화하고 검색API를 공개하는가 하면 웹상의 정보에 꼬리표(태그)를 달아 관심사별로 분류·검색할 수 있는 태깅 서비스 등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특히 하반기 들어 포털들이 이용자의 개인적 성향에 맞춰 보다 섬세하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웹2.0 검색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당분간 웹2.0은 인터넷 시장의 핵심 이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UCC는 새로운 기회=무엇보다 이용자 참여를 근간으로 한 웹2.0의 중심에는 UCC가 있다. 이에 따라 포털은 물론 UCC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업자들은 최근 UCC를 활용한 트래픽 증대 및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에 주요 포털들이 UCC의 양적인 확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UCC 콘텐츠와 플랫폼의 질적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포털들은 그동안 검색 사이트 및 커뮤니티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의 UCC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웹2.0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텍·나우콤·유비티즌·판도라TV·다모임 등 동영상 콘텐츠 전문업체들도 UCC를 근간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UCC DB를 끌어모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또 UCC의 확산에 따라 이를 둘러싼 저작권 보호 문제 등도 하반기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컴퓨팅 분야 신규 플랫폼으로 부상=웹2.0은 컴퓨팅 분야 환경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2.0을 논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지만 웹2.0의 핵심 기술인 에이잭스(AJAX)나 맞춤형정보배달(RSS) 등이 확산되면서 X인터넷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신제품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투비소프트·시만텍·어도비시스템스 등 관련 기업들은 웹2.0 기술과 연계한 신규 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방법론 연구에 착수했다.

 이처럼 인터넷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웹2.0 열풍에 대해 인터넷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올초 포털의 서비스 경쟁으로 인해 촉발된 웹2.0 트렌드에 전문 동영상 업체와 컴퓨팅 업체가 가세하면서 IT업계 전반의 화두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웹2.0 서비스의 수익 모델과 이용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내는 일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