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은 80년대 디지털 기술이 통신분야에 적용되면서 ‘휴대폰’으로 시작되는 대변신을 거뒀다. 전 세계 25억명이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어 휴대폰 사용자간에는 언제 어디서든 ‘양방향 통화’가 가능케된 셈이다. IT2.0은 이같은 양방향성이 통신산업을 뛰어넘어 전 사회로 퍼져나가는 현상과 맥이 닿는다.
첫번째 징후로 주목받는 분야는 ‘브로드캐스팅’을 힘의 원천으로 삼은 대표적인 일방향성 매체인 방송이다. 방송은 말그대로 매스미디어로서 방송국(서비스 제공자)가 불특정 다수(대중)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형태다. 90년대말부터 방송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양방향성’이 새로운 추세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케이블TV를 상용화한 CJ케이블넷이 제공중인 TV 기반의 문자메시지(SMS)가 좋은 사례다. 리모컨을 통해 문자를 입력해 이를 다른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가입자에게도 문자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며 반대로 휴대폰 가입자도 디지털케이블TV로도 문자 전송을 할 수 있다. 방송매체인 TV와 통신매체인 휴대폰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 것.
방송의 양방향성은 디지털케이블TV 뿐만 아니라 디지털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도 진행중이다. 또 디지털 전환중인 지상파방송사도 이미 올 상반기에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할 데이터방송 상용화에 나선 상황이다. 신규 매체인 지상파DMB와 위성DMB도 올 연말까지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양방향성은 홈네트워킹에서도 구현될 전망이다. 홈서버(또는 게이트웨이)가 가정내 네트워킹에 중심이 서는 형태로 발전중인 홈네트워킹은 사용자와 홈서버간 양방향성을 담보해주는 주체가 될 수 있다. 홈네트워킹는 일반적으로 가정내 디지털가전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제어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일컫는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가전기기를 통합하고 이러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 소프트웨어를 총칭해 홈네트워킹으로 정의된다. 가정에서 사용자가 손쉽게 가정의 네트워크와 양방향 통신을 할수 있는 셈이다.
‘양방향성’은 IT와 네트워킹 기술의 발전에 바탕해 사용자와 모든 기기간 의사소통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웹2.0으로 대변되는 인터넷상의 양방향성 또한 같은 맥락에서 IT2.0의 양방향성 특징 중 하나로 볼수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