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유통 사업은 마진 폭이 줄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가 뜨면 마진 확보와 이름 알리기까지 ‘일거 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어 주요 업체가 앞다퉈 나서고 있다.
HP제품 유통에 치중했던 대원컴퓨터(대표 정명천)는 오는 4분기부터 자체 브랜드(PB)를 부착한 IT기기를 내놓기 위한 브랜딩 작업이 한창이다.
제품군은 PC·모니터로 조만간 PB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모니터는 이미 ‘dwcom’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창주 부장은 “자체 브랜드 모니터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브랜드 제품이 단순 유통에 비해 마진이 10% 이상 높아 4분기부터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보세운판매(대표 진석광)도 ‘애니프로’ 브랜드로 LCD모니터와 HD TV를 판매 중이다. 기존 PB제품 비중이 20% 미만이었지만 이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보세운 관계자는 “브랜드가 뜨면서 ‘세운판매’까지 유명해졌다”며 “자사 제품 중 17인치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보다는 소·대형 디스플레이와 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버· 워크스테이션 유통 업체도 자체 브랜드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인텔 서버 유통업체 테라텍은 ‘테라’라는 브랜드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비롯해 ‘테라 클러스터’ 솔루션을 판매 중이며 리더스CNS도 ‘엑스서버’라는 자사 브랜드로 서버를 판매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밖에 제이씨현· 유니텍 등 대형 총판업체도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체 브랜드 사업에 착수했다.
제이씨현시스템 측은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자체브랜드도 갖고 있으면서 벤더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황지혜기자@전자신문, existen·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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