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이제는 김치`맛`을 잡아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위니아만도가 74개 모델 출시와 함께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을 시작으로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모두 신제품을 발표하고 시장우위를 노리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60%를 넘어선 데다, 가전업계 모두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경쟁은 여느 해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최고 승부처는 단연 ‘김치 맛’이다. 김치냉장고의 본연 기능에 충실한 제품만이 실속파 소비자들의 대체수요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일렉이 12일 첫선을 보인 2007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는 땅속온도와 같은 온도에서 숙성시키는 ‘예비 숙성 비법’, 김치의 깊은 맛을 내 주는 ‘저온 숙성 비법’, 김치 맛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기존 냉각속도 대비 6.6배나 강화된 ‘급속 냉각 비법’ 기능들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김치 보관기간도 12개월로 국내 최장이다. 대우일렉은 “맛으로 승부하기 위해 1년여에 걸쳐 전국 김치명인들과 공동 연구개발해 김치 숙성 및 보관의 최적온도를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김치냉장고 사업 전략을 ‘아삭아삭한 김치 맛’에 초점을 맞춰 ‘하우젠 아삭’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삭아삭 맛관리 알고리즘과 4중 밀폐기능을 김치냉장고에 적용했다.

 LG전자의 경우 ‘광 맛지킴 기능’을 통해 김치 맛을 7개월 이상 맛있게 유지시킬 수 있게 했다.

 김치냉장고 안에 LED 램프를 부착, 주황색과 녹색 LED 파장을 이용해 신맛을 내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을 억제하면서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유산균(류코노스톡) 생육을 도와 김치맛을 7개월 이상 유지시킬 수 있다.

 이밖에 위니아만도도 보다 전문화된 발효과학 기술을 2007년형 딤채에 적용하는 등 ‘맛’을 둘러싼 일대 격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