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과 손잡고 유선 인터넷과 유사한 수준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이는 기존 휴대폰 데이터 서비스를 이른바 ‘웹라이크’ 모델로 진화시키기 위한 SK텔레콤 측의 차세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풀이돼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 휴대폰 기반의 무선 인터넷 검색 서비스에 구글이 보유한 유선 인터넷 검색기능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구글은 지난 1년여간 다양한 제휴협력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네이트에서 자체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지원 대상이 제한적인 데이터베이스에 국한돼 활용도가 매우 저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신개념의 무선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하고 구글 측과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 상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과 새 검색 서비스 유형을 협의, 연내 공동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계획은 점차 정체되고 있는 데이터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무선 인터넷 망 개방 이후 인터넷 포털들의 가세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진일보한 무선 검색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구글과 공동 개발할 새 검색 서비스가 유선 인터넷의 지식검색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웹라이크’ 검색에 최대한 가까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 단순한 정보 제공 서비스에 그쳤던 네이트가 벨소리·컬러링 등 휴대폰 꾸미기로 제 몫을 찾았고, 이어 ‘준’을 계기로 감상하는 서비스로 진화해왔다면 이제는 유선 인터넷에서처럼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구글과의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