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OECD 자료를 분석해서 발표한 ‘생산성 제고를 위한 7대 과제’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00년대(2000∼2004년)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0.4달러로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27.0달러의 38.6%에 불과했다.
상의는 1980∼90년대에 비해 노동생산성 격차가 줄어들긴 했으나 선진국인 미국(40.0달러), 영국(32.1달러), 일본(39.9달러) 등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및 일본 근로자가 15분 내외에 창출해 내는 생산가치를 국내 근로자는 1시간 일해서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의 생산성 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우리와 비슷한 경제규모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수준일 때와 비교해도 아주 낮다고 주장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1인당 GDP 1만달러 수준일 때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평균 20달러 이상인 반면 한국은 9.4달러(1995∼2004년)로 크게 낮다는 얘기다.
상의는 이번 보고서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에 진입한 선진국들이 높은 노동생산성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선 노동시장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하며 산업구조 고도화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로 △연구개발투자 확대 및 생산성 파급효과 증대 △기업투자 활성화 △신성장산업 육성과 조기산업화 전략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프레스콧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생산성 제고라고 했다”며 “국민소득 2∼3만달러 시대가 하루빨리 도래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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