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승강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로드맵이 나왔다.
승강기 산업은 오티스, 티센크루프, 쉰들러 등 다국적 기업 위주로 국내 산업이 재편된 가운데 부품산업 등 관련 산업의 약화, 유지보수 시장의 부실화와 제도·기술 부족에 따른 안전사고 증가 등의 문제를 지적 받아왔다. 본지 8월 30일자 24면 시리즈 기사 참조
산자부 기술표준원 안전정책팀은 △산업진흥 △안전관리제도 △안전기술기준 선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승강기 산업발전 로드맵’을 내놓고 오는 15일 기술표준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로드맵은 2015년 수출 8억 달러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박형 기계실없는 승강기 △초고속승강기 △리니어 모터 승강기 △신소재 에스컬리에터 △가변속 자동보도 등 전략품목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70% 가량을 다국적기업이 점유하고 있어 국내 R&D와 생산은 일부 기술이나 모델에 그치는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의 현실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표원은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상품화하고 공동브랜드를 도입한다는 대안을 내놓았지만 산업기반이 무너져 대외경쟁력 확보방안의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대기업이 수주한 뒤 중소기업에 이를 넘기는 보수 하도급제를 전면 금지해 사실상 다국적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책임보수 계약방식을 도입해 보수업체의 대형화 전문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승강기 검사제도를 외국 기준에 맞춰 강화하고 승강기 시스템 전체에 대한 강제인증제 도입도 검토하는 등 제도적 기술적으로 보완키로 했다.
노후승강기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교체수요를 이끌어내고 책임검사 기관제를 도입해 검사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을 전담기관으로 강화 개편하는 방안과 별도의 전담기관을 설치해 전담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이 나왔다.
또 빌딩주인 관리주체의 책임을 강화하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승강기의 위험성을 실시간 분석하는 신기술도 도입된다.
기표원 김현일 안전정책팀장은 “이용자 안전과 산업발전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민간전문가 위주의 추진위를 통해 로드맵을 만들었다”며 “공청회를 거쳐 초안을 보완한 뒤 이를 참고해 안전관리제도와 검사기준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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