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차관급 독립기관화 `우정청` 연내 출범

우정사업본부가 이르면 연내 정통부 외청인 우정청(가칭)으로 거듭난다.

 1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최근 당정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부 조직개편안을 협의하고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문병호 열린우리당 제1조정위원장도 이날 “정부 조직개편안을 좀더 검토해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우정청 설립 관련 당정협의가 앞으로 2∼3번 더 열릴 것이지만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라며 “우정청은 앞으로 경영혁신 추진과 행정의 효율성 강화,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공공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도 “우정청 설립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지난 12일 가졌다”고 확인했다.

 우정청 설립은 지난 1월 노무현 대통령이 우정사업본부의 외청화 추진을 지시한 후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부처 내 협의와 당정협의 지연으로 연내 추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연내 우정청으로 승격, 독립적으로 우정사업을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통부는 정보통신 정책기관의 업무에 주력할 전망이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신설되는 우정청은 우정사업본부를 차관급 독립기관으로 확대·개편, 기관의 위상을 제고해 강력한 경영혁신 및 우정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우편·물류·금융 등 민간과의 경쟁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우정청 설치에 따른 소요 인력은 현 인력 범위에서 자체 조정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1급 계약직 본부장과 8개 지방체신청장 등 국가공무원 3만2000여명과 별정국 직원 및 비정규직 1만여명을 포함, 4만2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당정이 추진하는 조직 개편안은 우정청 승격 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차관급)을 폐지하고 식품안전처를 신설해 각 부처에 분산된 식품안전 기능을 통합하되 의약품 관련 업무는 별도 조직으로 하며 △건설교통부에 주택본부(차관급)를 설치하고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능을 통합하는 것 등이다. 또 문화관광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개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