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은행, 글로벌 CMS 경쟁 닻올라

오용국 KB국민은행 부행장(왼쪽)과 장푸롱 중국공상은행 부행장이 14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CMS 공동사업을 위한 조인식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오용국 KB국민은행 부행장(왼쪽)과 장푸롱 중국공상은행 부행장이 14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CMS 공동사업을 위한 조인식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기업금융 수요 확대를 위한 전략툴로 급부상한 맞춤형 기업자금관리(CMS:Cash Management Service) 서비스 시장이 ‘글로벌 CMS’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HSBC은행 등 글로벌 은행들도 확산일로의 국내 CMS 수요를 겨냥한 공세를 시작하는 등 이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은행간 경합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CMS는 은행의 뱅킹 시스템과 대기업·중견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 등 정보 시스템을 연계, 각 기업이 자사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통합 금융거래와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업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신한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목하고 있는 전략사업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미국·중국 등 지역의 은행과 손잡고 두 은행의 전산 시스템 호스트를 직접 연계, 실시간으로 국내외 본지사를 통합한 자금관리가 가능한 글로벌CMS로 경쟁 폭이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4일 중국공상은행과 제휴를 맺고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국내에 비즈니스망을 둔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CMS’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부터 우선 해외법인 계좌의 실시간 조회·지급지시·자금집금 등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중이며 향후 양국 규제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본·지사간 실시간 송금, 본사 집중자금 관리, 기업간(B2B) 거래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중국에 이어 미국·유럽 등을 겨냥한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e브랜치’로 450여개 기업고객을 확보하며 CMS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행도 최근 미국내 자산규모 4위인 와코비아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자금관리 서비스에 나섰으며 곧 중국 시장 서비스를 위해 현지 대형은행과 협약을 앞두고 있다.

 수요 확산에 대응한 글로벌 은행의 공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HSBC은행은 이달초 국내 기업을 겨냥해 개발한 CMS 서비스 ‘코리아엑스프레스(Korea Xpress)’를 전격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 77개국에 제공중인 기존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 HSBC넷을 국내 기업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다. HSBC은행은 국내 CMS 시장을 겨냥한 지속적인 투자를 공식화하고 한국CFO협회 등을 통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대성 기업은행 팀장은 “매출 500억원 이상인 기업들은 대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지사나 현지법인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국내외 법인의 자금현황에 대한 통합 관리와 통제 요구가 높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CMS가 해외법인을 가동중인 기업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