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성주아이앤티엘·한국애보슨트솔루션

성주아이앤티앨 직원들이 주력 제품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서울 양평동에 있는 한국애보슨트솔루션 직원들이 대표 제품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주아이앤티앨 직원들이 주력 제품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서울 양평동에 있는 한국애보슨트솔루션 직원들이 대표 제품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주아이앤티엘

‘탱고PC와 함께 춤을’

 점차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PC시장에 신선한 컨셉트로 과감히 도전장을 낸 중소 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주아이앤티엘(대표 박종학 http://www.sungju.com).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사실 ‘성주’라는 이름보다 PC브랜드 ‘탱고’로 더 유명하다. 지난 10월 성주가 출시한 탱고PC는 노트북용 모바일CPU를 장착한 ‘MODT PC’로 뛰어난 디자인과 가격 대비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성주는 바이브, AV PC 등 용도에 따라 4종 이상의 탱고 PC를 선보이는 등 자신만의 PC를 원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주는 최근 국내 최소형 듀얼코어 PC인 ‘탱고 듀오’를 출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박종학 성주컴퓨터 사장은 “주변기기를 유통하다 PC시장에 뛰어들 당시 중소 기업으로선 힘든 싸움이라며 모두 말렸지만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다”며 “원하는 결과는 아직 얻지 못했지만 점유율이 매달 급상승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컴퓨터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 한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10년 넘는 주변기기 유통사업에서 얻은 부품에 대한 지식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그 벽을 넘었다. 성주는 PC시장 진입 초기부터 풀 라인업 구축을 시도했다. 일반 중소PC회사가 한 종류의 제품만으로 승부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법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제품을 구비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철학 때문으로,

 성주는 일반 회사보다 2배 정도 빠른 11개 월 만에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박 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에이오픈, 라이트온 등 해외 유명 PC주변기기를 유통한 경험이 PC시장의 성공적 진입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성주는 소비자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부전자조달인증획득, ISO인증획득, 벤처기업인증 등으로 대외 신인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텔·MS 등 다국적 기업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서 삼성·LG·삼보와 같은 대기업 PC와 나란히 전시되고 있을 만큼 ‘대접’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개최된 SEK전시회에서 탱고PC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선 일화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성주는 현재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오프라인 전국 대리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브랜드 알리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내년부터는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해 명실상부한 PC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탱고PC를 국내 명품 PC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박종학 사장

 “시장 포화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신규 기업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품질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제품을 공급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학 성주아이앤티앨 사장은 대기업도 힘든 PC시장에서 중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일부 우려를 강한 자신감으로 일축했다. 박 시장은 “‘탱고’와 ‘칵테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미니 PC 10여 종을 한꺼번에 내놨다”며 “현재 시장 반응도 뜨거워 라인업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PC의 주무대는 사무실·공부방이 아닌 거실과 안방”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소음과 발열 문제 해결과 함께 TV와 맞먹는 사운드 구현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사장은 내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현주컴퓨터 조립PC라인 인수,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제품 알리기에 주력했으니 2007년에는 전문 PC회사 명성을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내년 월 3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인 박 사장은 “소비자 요구에 맞는 맞춤형 PC로 새로운 PC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한국애보슨트솔루션

 최근 기업 정보시스템에 대한 원격관리가 보편화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제품 중 하나가 통합콘솔관리용 스위치 장비인 KVM 솔루션이다. KVM은 키보드·비디오·마우스를 합성한 단어.

 KVM 솔루션은 고가의 메인프레임급 서버 없이도 여러 대의 PC를 단일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 등으로 원격 관리하는 스위치 기술이다. 사무실에 앉아 원격지 데이터센터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 각종 IT자원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애보슨트솔루션(대표 신우철 http://www.avocent.co.kr)은 세계 KVM시장 점유율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애보슨트의 국내 지사. 애보슨트는 나스닥 등록업체로 96년부터 미국 포천지에 최고 급성장 100대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내 2위 콘솔업체 사이클레이드에 이어 4월에는 데스크톱 매니지먼트솔루션 분야 강자인 랜데스크를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애보슨트가 공급하는 디지털 KVM은 인터넷망(IP)을 기반으로 이론 상으로는 수천, 수만Km 떨어진 곳에서도 서버· PC 등 각종 컴퓨터 자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 KVM 장비는 300m 이내에서 최대 4000대까지만 통합 관리할 수 있지만 디지털 방식은 관리 서버 대수에도 제한이 없다.

 특히 KVM 솔루션은 하나의 스크린으로 서버·스토리지 등 IT 자원에 쉽고 빠르게 접속해 컴퓨팅 자원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어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사무실에서 원격지 데이터센터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총소유비용(TCO) 절감에도 유리하다.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증설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솔루션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자동화 공정의 컴퓨터에 KVM 장비를 연결해 공장 외부에서 이를 원격 관리중이다. 외부에서 통합 관리하면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산 담당자가 까다로운 복장 착용 등 반도체 공장의 규칙을 일일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규모의 KVM 도입을 추가 검토 중이다.

 신영증권도 애보슨트의 KVM 장비 DS시리즈 5대를 구입해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잠실과 여의도 등 다른 사무실에서 원격 관리하고 있다. LG텔레콤도 8포트 디지털 KVM 장비를 구매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전산실 환경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보슨트 KVM 솔루션에 대한 인기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애보슨트솔루션은 지난 상반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

 신우철 한국애보슨트솔루션 사장은 “KVM 솔루션을 도입하면 인력·시간 등 IT자원 관리에 들어가는 총소유비용(TCO)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며 “이런 장점으로 KVM 솔루션에 대한 국내 수요는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신우철 사장

 “KVM 스위치만 있으면 수십만km가 떨어진 전산센터도 전기적 신호를 분석해 손쉽게 원격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습니다”

 신우철 한국애보슨트솔루션 사장은 전산시스템 원격 관리시 통합콘솔관리용 스위치(KVM)장비가 제공하는 높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KVM 스위치를 활용하면 인터넷망(IP)을 기반으로 수천, 수만 Km 떨어진 곳에서도 서버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신사장은 특히 “애보슨트 KVM 솔루션은 비디오압축 특수 알고리듬인 ‘DVC(Dambrakas Video Compression)’를 적용해 TCP/IP 상에서 최상의 비디오신호 화질과 함께 컬러 화면도 빠른 속도로 전송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IBM 출신인 신 사장이 KVM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9년 서버 및 노트북 전문 공급업체 OTM을 운영하며 미국 애보슨트의 KVM 솔루션을 국내 공급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애보슨트 본사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수년간 제품 총판 업무를 맡아온 신 사장을 아예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한 것.

  한국지사 설립 후 애보슨트는 제품 총판과 리셀러를 추가 확보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신영증권·LG텔레콤 등에 디지털 KVM 솔루션을 활용해 서버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KVM 스위치는 서버 부속품 정도로 취급받았지만 올 들어 원격 제어의 간편성과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매출 신장세가 뚜렷해졌다.”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영업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