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브랜드사전](https://img.etnews.com/photonews/0609/060915113233b.jpg)
◇세계 500대 브랜드 사전=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카르팅, 루이비통, 페라리 등 명품이라 부르는 브랜드의 대부분은 창업자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썼다. 이름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제품에 자신있다는 뜻이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그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영어식 표현이다. 단순한 커피가 아닌 문화가 된 스타벅스는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커피 마시는 1등 항해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브랜드명 하나하나에도 의미와 철학이 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는 무조건 대일밴드고, 뽑아 쓰는 휴지는 크리넥스, 즉석카메라는 폴라로이드로 인식해 왔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그 분야를 대표하는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기업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자신이 아는 분야만 접하다 보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 비행기와 자동차, 영화산업, 의류와 주류는 물론이고 1회용 라이터와 우유까지 우리가 접하는 모든 브랜드의 창업과 위기 극복 및 현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마케팅 코드까지 알고 있어야 세상을 움직이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은 18세기 개인이 경영하는 기업이 생겨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마치 사전처럼 알파벳 순으로 A에서 Z까지 500개가 넘는 브랜드에 대해 창업자, 지리적 유래, 이름의 뜻, 수십년 동안의 발달과정 및 특정한 브랜드와 연관된 발명과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아디다스, AOL, AEG로부터 매킨토시와 함께 아이팟 출시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 품위있는 자동차의 대명사 BMW, 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 건전지의 대명사 듀라셀, 컴퓨터·프린터를 대표하는 HP, 험한 지형을 누비는 자동차의 대명사 랜드로버, 세계 제1의 휴대폰 회사 노키아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유래와 성패 과정 등 이 간단 명료하게 설명돼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엠블럼, 필체, 브랜드명 뒤에 숨겨진 이야기, 기업의 흥망성쇠와 획기적인 발명품을 활용할 줄 알았던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를 쉽게 풀어썼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단순한 성장사가 아니라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발 먼저 읽어내 사업화하고 그것을 키우고 지켜낸 사람들의 집념까지도 소개했다. 또 세계 시장을 보는 눈과 마케팅 코드, 브랜드 네이밍의 원칙은 무엇인지, 시간을 초월해 최고의 기업으로 남는 비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감하게 업종을 바꿀 줄 아는 용기, 취미를 직업으로, 직업을 사업으로 이끌어낸 기업가들의 열정까지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토리 차르토프스키 지음·박희라 옮김. 더난출판 펴냄. 2만5000원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