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여기까지 발전했다니 놀랍습니다.(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과학기술 및 산업계 원로들이 ‘싸이월드’와 만났다.
14일 이른 아침 한국공학한림원 ‘제51회 CEO 조찬집담회’가 열린 소공동 조선호텔. 박항구 소암시스텔 회장, 배순훈 KAIST 부총장, 이기준 공학한림원 명예회장, 이용경 KT연구개발센터 고문 등 산학연 인사 28명을 앞에 두고 이날 연사로 초청받은 싸이월드 열풍의 주인공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연단에 올라섰다.
“궁금해서 한번 (싸이월드에) 들어가봤는데 어려웠다”는 추지석 전 효성 부회장의 솔직한 표현처럼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싸이월드와 50대가 주류를 이루는 공학한림원 회원간에는 적지않은 거리가 존재하는 상황.
유 사장은 이러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의식한 듯 정중히 인사한 후 싸이월드의 성공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일촌’을 보유한 사람은 최홍만 선수(4만8000명)라는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말문을 연 유 사장은 △놀이터 같은 일터 △해피 이노베이션을 성공 배경으로 꼽고 향후 시장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지식정보사회에서 기업의 통제관리시스템은 오히려 걸림돌”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소 낯선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선배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이용경 KT 고문은 인터넷의 맹점인 선정성과 유해성을, 배순훈 KAIST 총장은 시장진입 장벽이 없는 인터넷 사업의 한계를 각각 지적했다.
이에 유 사장은 “싸이월드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클린 커뮤니티’라는 점”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발표 후 선배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유 사장은 “시간이 짧아 많은 얘기를 못나눠 아쉽지만 국내 산업계를 주도하는 분들과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