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원로와 싸이월드가 만났다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14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1회 공학한림원 CEO 집담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싸이월드의 성공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14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1회 공학한림원 CEO 집담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싸이월드의 성공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우리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여기까지 발전했다니 놀랍습니다.(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과학기술 및 산업계 원로들이 ‘싸이월드’와 만났다.

14일 이른 아침 한국공학한림원 ‘제51회 CEO 조찬집담회’가 열린 소공동 조선호텔. 박항구 소암시스텔 회장, 배순훈 KAIST 부총장, 이기준 공학한림원 명예회장, 이용경 KT연구개발센터 고문 등 산학연 인사 28명을 앞에 두고 이날 연사로 초청받은 싸이월드 열풍의 주인공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연단에 올라섰다.

“궁금해서 한번 (싸이월드에) 들어가봤는데 어려웠다”는 추지석 전 효성 부회장의 솔직한 표현처럼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싸이월드와 50대가 주류를 이루는 공학한림원 회원간에는 적지않은 거리가 존재하는 상황.

유 사장은 이러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의식한 듯 정중히 인사한 후 싸이월드의 성공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일촌’을 보유한 사람은 최홍만 선수(4만8000명)라는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말문을 연 유 사장은 △놀이터 같은 일터 △해피 이노베이션을 성공 배경으로 꼽고 향후 시장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지식정보사회에서 기업의 통제관리시스템은 오히려 걸림돌”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소 낯선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선배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이용경 KT 고문은 인터넷의 맹점인 선정성과 유해성을, 배순훈 KAIST 총장은 시장진입 장벽이 없는 인터넷 사업의 한계를 각각 지적했다.

이에 유 사장은 “싸이월드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클린 커뮤니티’라는 점”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발표 후 선배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유 사장은 “시간이 짧아 많은 얘기를 못나눠 아쉽지만 국내 산업계를 주도하는 분들과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