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가전 프로토콜 표준화 `급물살`

 이르면 연내에 민관공동의 홈네트워크 표준화 방안이 마련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정부·건설·가전·홈네트워크 업체를 주축으로 출범한 홈네트워크산업활성화추진협의회(의장 김원식 정통부 미래정보전략본부장)는 이르면 연내에 가전 제어 및 기기 인증 관련 표준안을 마련, TTA·기술표준원·한국전산원 등 표준 관련 실무기관에 제안할 방침이다.

 그간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가전 제어 프로토콜간 호환성 문제, 그리고 기기 인증에 대한 표준부재가 지적돼 온 것을 감안할 때, 산업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훈 홈네트워크사업단 PM은 “현재 산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표준 관련 논의들을 협의회 산하로 일원화할 방침”이라며 “협의회 안에 표준화 위원회를 구성해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연내에 실질적인 표준화 방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일환으로 협의회는 전력선(PLC) 기반 가전제어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호환 가능한 API를 개발할 방침이다. 박상훈 PM은 “ETRI가 개발한 미들웨어를 이용해 가전 프로토콜을 연결할 수 있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채용하고 있는 LnCP와 에스큐브의 인터페이스만 맞춰줄 경우 훨씬 간편하게 연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빅딜’을 추진하는 것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표준화 계획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빅딜’은 LG전자의 LnCP를 근간으로 API를 맞추고, 대신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HANA(High Definition Audio Video Network Alliance)로 AV 관련 홈네트워크 표준을 밀어주자는 것.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답을 피하고 있지만 LG전자의 LnCP가 사실상 시장 표준(디 팍토 표준)으로 정착한 데다, 삼성전자도 HANA의 세 확장을 위해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대표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아 여기까지 왔지만, 최근에는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형태로건 프로토콜에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