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블레이드 러너:감독판

많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의 SF 영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를 꼽는다.

1982년 개봉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에 밀려 처참한 흥행 실패를 맞이한 ‘블레이드 러너’는 이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SF 영화팬들과 평론가들, 철학자들에게까지도 이 영화는 끝없이 재평가되고 추앙받으며 ‘저주받은 걸작’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특히 반젤리스의 장중한 신디사이저 스코어와 함께 비춰지는 인상적인 미래 도시의 디자인은 과연 걸출한 스타일리스트다운 리들리 스콧의 남다른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파트

‘아파트’는 강풀 원작을 각색해 제작된 호러 영화로 안병기 감독이 ‘분신사바’의 실패 이후 절치부심해 연출한 작품.

제작 초기부터 원작의 후광을 안고 출발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소위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었던 만화의 유머나 추리 과정은 가급적 배제하고 특정 시간 대에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간다는 설정만을 가져와서 독립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 ‘아파트’는 많은 부분에서 한국 영화계의 메이저 자본이 투자된 수혜받은 호러 영화임을 과시하고 있다.

아쿠아마린

‘아쿠아 마린’은 국내에서 극장 개봉의 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DVD로 직행했지만 톡톡튀는 건강한 이미지의 소녀 배우들이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 풋풋한 하이틴 팬터지 영화다.

인간아버지가 정해놓은 결혼을 피해 바닷 속 세계에서 폭풍우와 함께 뭍으로 떠밀려온 인어 아쿠아마린은 3일 안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약속을 아버지로부터 받아 놓은 상황. 아쿠아마린은 그녀가 반한 인간 세상의 꽃미남 레이몬드와의 사랑을 이루는데 도움을 받는 조건으로 헤일리와 클레어에게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이렇듯 판타지한 줄거리와 사랑 하나에 인생을 걸줄 아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로 점철된 영화라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