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부처의 특성으로 인해 테크노크라트라 부를만한 인력이 타 부처에 비해 많지 않은 부서로 꼽히고 있다.
문화예술·관광·체육 등 다양한 업무이다 보니 기술인력 확충에 미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최근 들어 문화산업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전문가의 채용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특채 기술직 인력을 채용하고 산하 기관의 인력풀을 활용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게임·애니메이션·음악 등의 문화산업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산업국의 조창희 국장(53)은 문화산업정책의 골격을 세운 문화산업통으로 불린다. 79년 공직에 입문한 후 공보관실, 문화정책과, 기획관리실을 거쳐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산업 업무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1년간 문화산업국 방송광고과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문화산업정책과장으로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등 각종 법제도의 틀을 잡았다.
이후 2005년부터 세종연구소 파견근무와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장직을 지낸 후 지난 8월 문화산업국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다시 한번 그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화부 문화기술인력팀의 장지혜 사무관(37)은 지난해 문화기술인력과가 생겨나면서 기술관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술직 특채 형식으로 문화부에 들어왔다. 대학원 시절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저작권보호용 솔루션 제작회사를 설립, 운영하기도 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도로통합관리시스템의 프로그램 개발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 문화산업 기술에 대한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로드맵 수립을 포함한 종합정책 수립,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연구개발 지원사업들에 대한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부 산하 기관인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최경수 연구실장(50)은 저적권 분야의 권위자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박사출신으로, 1987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연구위원으로 지적재산권 분야에 몸담았다. 하버드대에서 1년간 객원연구원으로 국제통상법을 연구하고 돌아와 1995년부터 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 관련 국제 회의때 정부 대표로 참가해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국제통상 분야 핵심 브레인이다. 우루과이라운드 지적재산권 협상 정부 대표, WIPO 저작권조약 및 실연음반조약 외교회의 정부 대표, WIPO 시청각실연 의정서 전문가위원회 정부 대표, WIPO 저작권상설위원회 정부대표 등 숱한 국제회의에서 실무 담당자로 이름을 날렸다.
조현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콘텐츠유통팀과장(37)도 문화기술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고, ‘레가시 소프트웨어의 컴포넌트화 방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내 게임연구소에서 ‘게임제작 프로세스 개선’과 ‘게임품질평가 모델 수립’ 업무를 관장했다. 지난해 1월 게임연구소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내 CT전략연구소로 확대 개편된 후 콘텐츠유통팀에서 ‘저작권 위탁관리 시스템’과 ‘문화콘텐츠식별체계(COI) 운영 고도화’ 업무 등 문화콘텐츠 유통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