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3)]뉴테크노라트-부처별 전문가: 행정자치부

 전 부처의 행정프로세스 혁신과 대한민국 전자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자치부에도 ‘뉴테크노크라트’를 지향하는 전문가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맞형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손형길 행정정보공유추진단 부단장(52)이다. 지난 1982년 전산직 7급 특채로 옛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현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전신)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손 부단장은 현역 전산직 출신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고위공무원단’에 입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손 부단장은 정부전산정보관리소(GCC) 재직중 우리 정부의 인터넷 공인주소를 확보하고 각 부처가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go.kr’ 도메인 표준을 확정했다.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행정업무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다. 이같은 공로로 손 부단장은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행정정보공유 작업을 진두지휘중인 손 단장은 ‘공유대상 정보를 연내 40종까지 늘리라’는 장관의 미션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등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보람 전자정부표준화팀장(38)은 자타가 공인하는 차세대 실력파다. KAIST를 중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서 팀장은 연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던 해인 1997년 기술고시(32회·전산)를 통해 행자부에 임관했다. 초임 사무관 때부터 각종 전자정부 인프라와 전자민원 G4C 등의 업무를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서 팀장은 사업 제안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사업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 속여도 서보람은 못 속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공무원이다.

 서 팀장의 승진 속도는 행정부내 최고다. 행자부는 물론, 전부처를 통틀어 고시 동기생(행시 40회 포함) 중 처음으로 지난해 서기관을 달았다. 현재까지도 고시 동기 가운데 팀장급 서기관은 전 부처에서 서 팀장이 유일하다. 서 팀장은 현재 ‘전자정부사업 표준지침’ 마련에 한창이다. 자신의 실력을 단순 ‘개인기’로만 끝내지 않고, 이를 매뉴얼화해 공공정보화 사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초 전문 계약직 공무원 공채를 통해 행자부에 합류한 한근희 전자정부보안팀 전문위원(47)은 시스템공학연구소, 데이콤 등을 거쳐 보안전문업체인 한시큐어 사장 등을 역임한 보안 전문가다. 한 위원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통합보안시스템 연구)이 SCI저널에 실릴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알아주는 ‘보안관’으로 꼽힌다.

 뒤늦게 공무원(4급 상당)이 된 덕분에 본인 연봉 수준이 10년은 후퇴한 것 같다며 웃는 한 위원은 자신이 세운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는 것을 보면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돈으로 어림할 수 없는 성취감이라는 얘기다.

 한 위원은 요즘 ‘전자정부보안 중장기 계획’ 작업에 한창이다. 연말께면 우리나라 정보보안 체계에 일대 혁신이 이뤄질 것이니 지켜봐달라는 게 한 위원의 주문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