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3)]신산업 전문가-LG전자 시스템에어컨 사업팀

지난해 10월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휘센 시스템에어컨 친환경 전략발표회’를 갖고 ‘2010년 시스템에어컨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제시했다. 가정용 에어컨 6년 연속 1위의 핵심기술역량과 친환경경영을 바탕으로 시스템에어컨 세계 시장 1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시스템에어컨(CAC)사업팀은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 1월 새롭게 구성된 별동조직이다. 기존에 사내 벤처이던 국내 시스템PM과 해외 시스템PM을 통합, 체계화한 것으로 국내 시스템에어컨 사업그룹과 해외 시스템에어컨 사업그룹, 유럽 멀티V그룹, 기술지원그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세계 에어컨 시장은 490억달러(2005년 기준) 규모로 이 중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전체의 43%인 21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중은 계속 늘어 2010년에는 전체 650억달러 에어컨 시장의 47%, 305억달러 규모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블루오션’인 것이다.

 실제, 기존 중앙공조가 층별 가동이 힘들고 유지비나 공간활용성에 제약이 많은 반면, 빌딩공조로 불리는 시스템에어컨(단배관 멀티시스템)은 초기 투자비와 운전비가 저렴하고, 전문관리인이 필요없어 차세대 공조시스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 사무실에는 시스템에어컨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은 ‘멀티V’. 국내 최초 시스템에어컨이다. 실외기 한 대에 최대 40대까지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인 수냉식 멀티V 에어컨을 출시, 중앙공조 리모델링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LG전자 CAC사업팀은 이 ‘멀티V’가 건물마다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총괄 지원하는 조직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설치만 하는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시스템에어컨은 사업기획·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전 과정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CAC사업팀은 아카데미센터를 통해 3000∼4000명에 이르는 설치인력 및 시스템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체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공조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제품 위주의 단순 공급이 아니라, 건물 성격과 특성에 맞는 최적의 현장 맞춤형 공조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현장주의, 고객주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 덕분에 CAC사업팀은 올해만 여의도 롯데캐슬과 건국대 스타시티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인터뷰-허인구 CAC사업팀장 

 “지금은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4∼5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2010년에는 1위가 목표입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 CAC사업팀장인 허인구 상무는 2010년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왕좌에 오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캐리어와 다이킨의 아성이 높지만, 우수한 제품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그리고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공정에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CAC사업팀의 경쟁력을 통해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허 상무에 따르면, 시스템에어컨은 단순히 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건물 설계와 동시에 에어컨 설비·설계가 들어가야 한다. 각 건물 특성에 맞춰 온도·환기·청정·습도도 달리해야 한다. 맞춤형 공조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허 상무는 “CAC사업팀이 추구하는 전략은 고객이 원하는 공조시스템이라면 무엇이든 제공하는 ‘토털 엔지니어링 프로바이더’”라며 “철저한 현장주의, 고객주의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함으로써 ‘휘센’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사진: LG전자 CAC사업팀은 첨단 공조기술과 고객밀착형 서비스로 해외에서도 주가를 크게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