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은 당장 산업계 현안으로 다가온 전반적인 경기와 관련한 내용과 이에 따른 해법을 찾는 데 목표를 두었다. 우문현답이라고 질문은 다소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했지만 답변은 명확했다. 보다 정확한 경기 지표를 위해 일부 데이터는 지난 해 본보 창간에 맞춰 진행한 설문 항목을 그대로 사용해 답변을 비교했다.
먼저 전체 경기는 대부분의 응답자(54%)가 어렵지만 충분한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힘 줘 말했다. 이미 곳곳에서 경기 활력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났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경기 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도 해답이 나왔다.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24%)와 하반기(45%)라고 대답했다. 이미 내년을 IT시장의 턴어라운드로 보고 새 플랜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남중수 KT사장은 “내수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오지 못해 올해까지는 다소 힘들겠지만 분명 내년은 올해와 다른 구도로 시장이 펼쳐 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IT경기 바로미터나 마찬가지인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라며 “이는 국내 IT경기의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 역시 “경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고 살아나는 IT경기의 현주소를 확인해 주었다.
경기 해법을 기반한 청사진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 왔다.
먼저 IT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저가 출혈 경쟁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환율과 유가에 따른 수출 부진 등 외부 요인을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어 다음 요인으로 열악한 개발 환경을 들어 여전히 내부 요인에서 성장 정체의 원인을 찾았다. 반면 가장 큰 악재로 예상한 중국산 제품 침투는 7% 정도로 오히려 큰 임팩트 요인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금의 산업 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좋거나 보통이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앞으로 2년 이내에 IT경기 모멘텀 아이템으로 초고속 휴대 인터넷과· DMB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새 시장이 열리고 수요가 살아난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셈이다.
최근 관심이 높은 와이브로와 DMB가 3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소프트웨어도 전체의 12%가 경기 회복을 주도할 품목으로 뽑아 본보가 주창한 ‘SW강국 코리아’가 점차 정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파급력을 가지며 활력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 국내 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먹거리와 관련한 질문에는 여러 품목이 불과 몇 포인트 차로 경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통신 단말기(20%)와 부품 소재(21%)가 근소한 차이로 가장 높은 응답자가 나왔으며 전자태그 (RF ID) 17%로, 바이오 분야가 15%로 이들 산업 군을 바짝 쫓았다. 이 밖에 차세대 컴퓨팅과 로봇 분야도 13%로 상당히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마지막 질문인 앞으로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단연 디지털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서비스라고 확신했다. 이들 두 항목을 꼽은 IT리더는 전체의 83%로 거의 모든 응답자가 앞으로 시장을 좌우할 메가트렌드라고 답했다.
미래 IT 시장을 주도하는 메가 트렌드로 응답자의 절대 다수가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를 꼽아 앞으로 이와 관련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제품과 서비스도 크게 늘어날 것임을 보여 주었다.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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