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4)]IT서비스업체 전략(1)

 국내 IT서비스(SI)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SDS와 LG CNS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다지며 해외시장으로 경쟁무대를 옮기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오는 2010년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삼고 그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한 경험을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외시장에 이식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그룹 관계사의 IT시스템 개발과 운영 등에 한정된 비즈니스 방식에 머물지 않고 전자정부, 지하철 자동운임징수(AFC) 시스템 등 정부·공공 분야 국책사업 성격의 대단위 프로젝트에서 해외 유수 기업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영의 희망가를 쓰기 시작했다.

 또 신흥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인도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대형 프로젝트 경험과 노하우를 확대하고 CMMI·ISO 등 국제 품질표준 인증을 통한 IT서비스 품질로 무장해 선진 시장인 미주·유럽까지 조준한다는 전략이다. 그들이 해외 대형 IT 교향곡을 지휘하기 위한 항해에 나섰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삼성SDS

 성년을 넘어선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2010년 기업 청사진으로 ‘글로벌 톱10 IT서비스 기업’을 선포하고 국내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해외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7.8% 수준인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세로는 자체 성장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내 성공사례를 무기로 97% 이상이 미개척 시장인 해외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우선 일본·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를 1차 목표 시장으로 공략한 뒤 미국·유럽 지역으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선도역량 △기술역량 △개발역량 △관리역량 △혁신역량 등 5대 역량을 강화해 IT 아웃소싱·시스템통합(SI) 등 기존 사업을 심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엔지니어링아웃소싱(EO)·u시티·전자태그(RFID) 등 전략 사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우선 해외진출 삼성 관계사의 비즈니스프로세스 정의, 응용시스템 개발·운영에 나서는 한편, 국내시장에서 검증받은 전자정부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전자정부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기관·협회 등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국내 성공사례의 패키지화, 현지 우수 협력사와 네트워크 강화, 국가별로 차별화된 사업전략 등을 통해 시장공세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중국 등지에 글로벌 딜리버리센터를 확보, 솔루션·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에 나서 해외 SI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해외 마케팅·영업에 앞서 전략사업 추진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E를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려 놓은 6시그마를 생활화하고 프로세스 정립, 개발 방법론 등의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산업의 정보화’ 를 거쳐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의 정보화’ 시대를 맞고 있는만큼 △원격진료 △사이버교육 △전자뱅킹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서비스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과 노력에 힘입어 삼성SDS는 이달 중순 20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광조우 승차권발배자동화(AFC) 시스템 패키지 수출 계약을 따내며 프랑스·일본·싱가포르 등의 유수기업을 제치고 관련시장 점유율 수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공급되는 AFC시스템 SW는 이미 서울 지하철 6·7호선과 KTX 고속철도, 대전 지하철 1호선에 사용된 제품으로 삼성SDS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에서만 올해 6000만 달러의 수출을 일궈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시스템은 총 24개 역사 구간, 하루 유동 인구 500만명 이상인 광조우 내 번화가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내년말까지 개발된다.

  삼성SDS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2010년 광조우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주요 도시들은 공항·철도·도로·지하철 등 각종 SOC 인프라 구축에 거대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만큼 향후 촉발될 대형 IT서비스 수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승차권발매 자동화SW 시장만 향후 4년간 5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과 중국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카자흐스탄·터키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

 LG CNS(대표 신재철 http://www.lgcns.com)는 U시티·임베디드SW·전자태그(RFID) 등과 함께 신 성장동력사업의 하나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단기적인 해외 매출 상승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미주·유럽·인도·일본 등의 9개 단독·합작 법인을 통해 내실있는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총 1600억원의 해외매출을 달성한 LG CNS는 올해 매출목표 2조원의 10%를 중국·인도·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LG CNS는 지난 2001년 100% 출자한 중국 법인 ‘LG CNS차이나(북경락금계통집성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거대시장을 향한 시위를 당겼다. 설립 당시 LG전자·LG화학 등 관계사의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IT서비스를 본격화한 중국지사는 이듬해부터 베이징·톈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IT아웃소싱 분야의 신규 수요발굴에 나섰다.

 지난 2004년에는 베이징에 통합IT센터를 세워 국내 인천데이터센터와 난징 네트워크센터를 연계한 삼각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 중국내 LG 관계사가 밀집된 베이징·톈진·난징·상하이 등 지역을 대상으로 무중단 서비스 환경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에는 글로벌개발센터를 개소해 중국 인력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서울시·베이징시와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앞서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한 LG CNS는 지난 5월 베이징시가 총 54개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460억 원 규모의 지하철 1·2호선과 팔통선 자동운임시스템(AFC)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ISO20000 인증을 획득해 IT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도 한 중국법인은 글로벌개발센터와 비LG 계열 시장수요를 겨냥한 기술집약형 사업을 통해 오는 2010년 2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4년말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방갈로르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LG NCS는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의 하나인 인도를 글로벌경영을 위한 전략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의 해외개발센터(ODC) 등을 통해 국내 프로젝트 경험과 현지의 우수한 인적역량을 결합, 사업기반을 다지고 향후 미주와 유럽 지역을 겨냥한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법인 설립 1년만에 LG계열사 IT지원과 20여개 미국·유럽 기업 대상 SW 개발 서비스로 약 1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인도 법인은 지난 6월 전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에서 CMMI 레벨5 인증을 따내며 국제적인 IT 품질 및 서비스 역량을 확보했다.

 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LG CNS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거점을 두고 해외 진출 LG계열사를 지원하는 한편, 전자정부시스템, 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3년 스리랑카 재정정보화 컨설팅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 2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정보센터 구축사업을 따내며 시장을 파고 들었다.

 LG CNS는 해외 사업을 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현지국을 직접 방문,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확보, 글로벌 인재경영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340여 명의 인도 인력이 현지법인에서 활동중이며 500명을 보유한 중국법인도 올 하반기에 약 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