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뇌 발달이나 정신분열증 등 뇌 질환에 관계가 있는 시냅스의 생성 촉진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서남표) 김은준 시냅스생성 창의연구단장(생명과학과 교수)은 ‘엔지엘(NGL)’ 단백질이 흥분성 시냅스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내용은 18일자로 발간되는 세계적인 신경과학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9월호에 게재됐다.
김 단장이 발견한 ‘엔지엘’은 ‘뉴로리긴’이라는 단백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견한 시냅스 가교 단백질로 시냅스 생성 원리와 다양한 뇌질환 발병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물질이다.
막단백질인 ‘엔지엘’은 후시냅스에서 전시냅스의 네트린지(netrin-G)라는 다른 막단백질과 연결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새로운 시냅스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시냅스는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경전달이 일어나는 장소다. 인간은 1000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와 각 세포당 1만 여개의 시냅스로 신경회로망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시냅스의 생성은 신경회로의 생성으로 연결되고, 신경회로는 정상적인 뇌발달이나 뇌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질환과도 관련이 깊다.
김 단장은 “엔지엘과 연결돼 있는 네트린지가 정신분열증과 관련이 있고, 엔지엘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시냅스 가교 단백질인 뉴로리긴이 정신지체 및 자폐증과 관련이 깊은 만큼, 엔지엘도 정신분열증을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