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 TV 인기모델 ‘보르도’를 앞세워 가전의 심장 일본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17일 LCD TV 보르도 32인치와 40인치 2개 모델을 다음달 일본에 출시키로 하고 자사 쇼핑몰(http://directshop.samsung.co.jp)을 통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보르도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최근 유럽·미국 TV 시장에서 잇따라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일본에서는 현지업체의 텃세에 막혀 시장점유율 1%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2인치 모델을 소니가 최근 출시한 동급 모델인 ‘브라비아’ S시리즈(19만6240엔)보다 78만원 가까이 싼 10만9800엔(90만원 상당)에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또 보르도 구매 고객에게 HDMI케이블을 무료로 주는 한편 추첨을 통해 MP3플레이어(YP-F2Z) 100대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에 달하는 일본 TV 시장은 미국·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꼽히고 있다. 최근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TV 판매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미개척지 일본에서도 약진한다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일본 시장 반격은 세계 LCD TV 시장을 놓고 소니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텃새가 심한 일본 시장 특성 때문에 보르도 출시가 일본에서만 5개월가량 늦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보르도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대표 모델이라 일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출시된 LCD TV 보르도는 이달 중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함으로써 연말까지 당초 계획한 20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