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출연연들 중국 진출 활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출연연구기관과 정부 산하기관, 대학 등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기술이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출연연에 따르면 대덕특구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을 주축으로 중국에서 IT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ETRI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사업으로 최근 ETRI 베이징연구센터(센터장 배문식)를 통해 중국 기술이전 전담업체인 인프라넷과 대중국 마케팅 강화 등에 관한 포괄적인 업무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주요 협력 내용은 △지상파DMB 기술의 중국 진출 △중국 내 한·중 기업에 기술 조언 △중국 내 기술이전 설명회 및 세미나 개최 등이다.

 ETRI는 DMB·와이브로·u시티 등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 한·중 간 기술이전 및 기술교류 등을 통해 대중국 기술 마케팅 기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마케팅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ETRI 기술이전 대상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합작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문식 ETRI 베이징연구센터장은 “중국 시장 창출과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며 “특히 이번 기술이전 사업을 추진한 인프라넷의 윤동승 부회장이 중국과학원 고문과 허베이성 경제특보를 겸하고 있어 향후 한·중 간 기술이전 협력을 통한 국제경쟁력 고취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ST는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를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중 벤처기업 간 교류를 통해 KAIST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중국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IITA는 이달 초 중국 장쑤성에서 열린 ‘국제 CIS 엑스포 2006’에 ‘한국IT관’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엔 중국 일원에 상설 전시장 확보를 검토하는 등 국내 IT 중소·벤처기업의 대중국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IITA는 지난해 장쑤성 정보산업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지역을 국내 SW기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장쑤성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SW 특구로 지정받은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