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개 중 4개가 아무런 평가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정보기술(IT)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인)와 이국희 건국대 교수가 공동으로 국내 기업 12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정보화 투자효과를 결정하는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1%만이 IT 투자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57%)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기업의 정보화 투자 평가 인식에 큰 변화가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무는 “국내 기업의 IT 투자 평가에 대한 질적 수준뿐만 아니라 양적 수준도 아직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평가를 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IT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IT 투자 평가를 한다’고 답한 기업 중 사전 평가만을 실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7%, 사후 평가만을 실시하는 기업은 20%, 두 가지 평가를 병행하는 기업은 34%로 나타났다.
또 IT 투자 평가를 실시할 때 중요도가 가장 높은 평가항목은 ‘소비자 관계 개선’이 100점 만점 중 73.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업무 정확도 증가’가 72.5점, ‘비용감소’가 70.6점, ‘업무시간 단축’이 69.6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국희 교수는 소비자 관계 개선에 관한 중요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최근 신규 정보시스템 구축이 고객과 협력업체를 주 이용자로 하는 외부 지향형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IT 투자로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로는 ‘업무시간 단축 효과’가 70.1점으로 가장 높았고, ‘업무정확도 증가’ 69.9점, ‘소비자 관계 향상’이 65.4점, ‘내부 투명성 제고’가 62.6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이 아직까지 비즈니스보다는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에 영향을 더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보시스템의 개발·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비용 분석결과, 100점 만점 중 현업부서 투입시간이 55.5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존업무의 변화노력이 55.2점, 사용법 학습시간이 55.1점으로 뒤를 이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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