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4)]통신·방송업체 전략-기간통신

 유비쿼터스 환경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는 광대역통합망(BcN)이 꼽힌다.

 BcN이란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품질보장형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개방형 플랫폼 기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를 말한다. 즉 RFID/USN, IPv6 등 유비쿼터스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들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다.

 지금까지의 유선 통신망에 데이터통신·무선·3G·4G 등이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한 신규 수익창출이 가능한 변화의 핵심이다.

 오는 2010년까지 BcN 시장 확산을 통해 50∼100Mbps급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가입자는 유선과 무선 각각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로 형성되는 장비시장 규모 26조원, 수출효과는 1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시장 확산을 통해 유무선통합,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등 각종 컨버전스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산업 유발효과는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러한 BcN 시장을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유무선 망과 초고속인터넷 망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추가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전력을 걸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온 국내 BcN 사업에는 통신사업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옥타브(KT), 유비넷(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광개토(데이콤)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에는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케이블BcN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세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KT

 KT(대표 남중수 http://www.kt.co.kr)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중심에 있다. 시장 지배력을 가진 지배적 사업자이자 막강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시장의 강자다.

 KT는 전국 전화망과 초고속인터넷망이라는 강력한 유선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KTF의 무선망이 합쳐지면 그 힘은 더 커지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복합상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와이브로와 IPTV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회사들과 공조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도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간다는 전략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관계사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다. 이러한 관계사 간의 협력은 망 구축과 콘텐츠 분야 협력 두 가지로 압축된다. 망 구축에 있어서는 광대역통합망(BcN)의 근간을 이루는 유선네트워크의 올 IP망 전환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망과 와이브로망에 KTF의 2세대와 3세대 이동통신망까지 모두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KT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위한 서비스 마련에 힘쓰고 있다. 결합서비스 및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KT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인 IPTV, 와이브로, U로봇, U오피스, U러닝 등 다양한 BcN 서비스를 통해 고객가치 제고와 매출 증대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08년부터는 오프라인 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온라인 산업화하는 타산업 융합형 서비스 능력을 BcN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시장 규모를 줄이는 사업자간 요금 경쟁과 같은 비효율적 사업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G그룹

 LG그룹은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LG텔레콤·LG파워콤·데이콤의 통신 3사를 비롯해 LG전자라는 막강한 제조업체까지 보유하고 있어 유비쿼터스 시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LG그룹 계열사는다가올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의 중심이 되기 위해 다양한 신규서비스 개발과 고객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사진)은 기분존 등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색다른 서비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LG파워콤(대표 이정식)은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IPTV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데이콤(대표 박종응)은 TV뱅킹·IPTV·VoIP·T커머스 등 다양한 차세대 서비스를 전략상품으로 삼았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미래 컨버전스 단말기의 중심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휴대이동방송 분야에서는 지상파DMB·위성DMB·DVB-H·미디어플로 등 다양한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유무선 통합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LG그룹의 각오는 사명에서부터 드러난다. 유비쿼터스와 컨버전스로 대표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올 하반기 들어 파워콤은 LG파워콤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데이콤도 LG데이콤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LG라는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도 신뢰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3콤이 보유한 무선네트워크와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와 VoIP가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향후 IPTV 서비스가 도입되면 QPS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이러한 계열사간 협력은 광대역통합망(BcN)을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가 하나로 통일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 http://www.hanaro.com)은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신개념 TV포털 서비스 ‘하나TV’ 제공 등을 통해 유비쿼터스 세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유비넷(UbiNet) 컨소시엄에 참여해 삼성전자·셀런·SK네트웍스·SK텔링크·SK건설·매일경제TV·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등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IP 유무선 연동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 내에서 광대역 인프라, 광대역 가입자망 뿐만 아니라 IPv6 등의 통신망 인프라를 구현하고 있다. 또 U-라이프 구현을 위한 RFID/USN, 디지털 홈 등의 기술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하나TV 상용서비스 개시로 국내 유선 통신업체 중 최초로 초고속인터넷·전화·방송서비스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TV포털 등 융합시장을 선점해 올해 종합 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IPTV, T커머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8월에는 정통부와 방송위 간 IPTV 시범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MOU가 체결되는 등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IPTV 서비스를 둘러싼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적극적으로 IPTV 시범사업에 참여,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하나TV를 발판으로 융합시대를 대표하는 성공적인 IPTV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온세통신

 온세통신(대표 서춘길 http://www.onse.net)은 국제전화와 1677 콜렉트콜, 1688 부가서비스 등의 음성부문과 독립 무선 인터넷 쏘원(SO1), 시외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포털 신비로, IDC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이다.

 최근에는 유무선 통합에 대비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및 시장변화에 따른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출시하여 고객 편의 및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IPTV, 무선VoIP, 가상이동사설망사업자(MVNO) 등의 신규사업을 성장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시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한 온세통신의 첫 시작은 쏘원 서비스다. 지난해 6월 오픈한 국내 최초 개방형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인 쏘원은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독점적 무선망 제휴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이다.

 온세통신의 미래전략은 최근 온세통신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유비스타의 전략을 보면 분명해진다.

 유비스타는 무선통신에 특화된 사업자로서 초기에 GPS, CDMA WLL 등 무선 기반의 다양한 하드웨어 단말기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다.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무선기반의 VoIP를 선정하고, 애니유저넷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여 유선 VoIP 단말기 개발 및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무선통신 원천기술도 확보했으며, 셀런과 제휴를 맺고 IPTV 솔루션 및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올해 온세통신을 인수함으로써 유무선인터넷에 기반한 무선 VoIP 사업에 신규진출하고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함으로써 IP기반의 종합 서비스 업체로의 입지를 다지며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응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