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대표 윤강희)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영화일 것이다. 싸이더스는 국내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담당하면서 영화 산업의 진흥에 앞장섰었다. 하지만 싸이더스는 본래 지능형 통신 솔루션을 기초로 한 IT기업에서 출발했다.
2001년 벤처기업대상을 수상할 만큼 기술력에서도 인정받았던 싸이더스는 2004년 기존 씨큐어테크에서 싸이더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작년 9월 게임사업부을 새롭게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문화 콘텐츠 종합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파천일검’의 퍼블리싱 계약을 시작으로 ‘RC온라인’ ‘수퍼잼’ 등을 연이어 퍼블리싱 하면서 게임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싸이더스는 기존 퍼블리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콘텐츠 유통으로의 역량집중이다. 싸이더스는 기존 퍼블리셔들이 개발이 어느정도 진전된 작품을 자사의 포탈에서 서비스하거나 혹은 수익의 일정부분을 쉐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 유통만을 전담하고 있다.
물론 유통이라는 것에 서비스가 동반되는 것이 필수지만, 싸이더스의 게임 사업은 우수 게임을 조기 육성 발굴해 서비스 전까지 진행하는 측면이 더욱 강하다 할 수 있다. 마치 영화에서의 투자와 배급의 개념인 셈이다.
이에 대해 최재영 전략기획팀장은 “그동안 영화를 통해 쌓아온 배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퍼블리싱 한 작품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내년도 하반기 정도에는 사업의 성과가 어느정도 가시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아닌 유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퍼블리싱한 게임들이 시장에 선보이기 전까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하지만 일년에 10편정도 소개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며 이전에 계약을 한 작품들이 서비스될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이와같은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자회사를 통한 직접 서비스 보다는 게임업체와 현지 서비스업체를 중개하는 이른바 삼자계약 형태의 서비를 하겠다는 것이 싸이더스의 사업 추진 방향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어뮤즈먼트센터를 건립 사업의 거점을 확보한 후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킨 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팀장은 “영화와 게임 모두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라는 것은 같고 이를 유통시키는 체계적인 망을 갖춰야 한다”며 “싸이더스가 종합 콘텐츠 유통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게임 유통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싸이더스의 내년 실적이 기대된다.- 게임 사업진출을 선언한지 일년째다.
▲ 작년 9월 게임사업부를 설립하고 ‘파천일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유통에 중점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지만 아직 정식적으로 서비스된 작품이 없어 그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인업이 어느정도 갖춰지고 게임이 서비스되기 시작한다면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현재 팀원은 몇명인가.
▲ 게임 사업부에서 14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대부분 퍼블리싱 관련 팀과 투자 배급 마케팅과 관련된 인원으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40명까지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비록 게임사업부가 만들어진지 일년이 지났지만 조직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추가적으로 콘텐츠의 양이 늘어나고 정상적으로 게임이 서비스된다면 해외를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게임을 선택할 때 어느 것을 고려하나.
▲ 다른 무엇보다 차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대부분 기획단계에서 게임을 선택하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트렌드 보다는 향 후 변화될 트렌드를 생각한다. 때문에 선택함에 있어 어려운점이 없진 않지만, 트렌드라는 것이 일정 부분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툴을 통해 계약을 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데이타가 축적이 된다면 이 부분은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
- 외국 서비스는 어떠한가.
▲ 기본적으로 유통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외국에서는 우선 거점을 확보하고 유통을 추진할 생각이다. 올 10월 중국에 어뮤즈먼트센터를 시작으로 점차 거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영화와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인 어뮤즈먼트센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고 아울러 국내 온라인 게임을 해외에 소개하는 창구로서의 기능도 함께 담당하게 될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