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을 지원하는 인프라로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 등 통신분야가 꼽힌다. 그렇지만 최근 케이블TV산업계의 성장과 신규 매체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등장은 방송인프라도 또 다른 축으로서 통방인프라를 구성할 것이란 기대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는 전국 1700만가구 중에 1400만가구까지 HFC망을 연결시킨 인프라 사업자다. 통신전문 한 애널리스트는 “망사업측면에서만 보면 국내에서 전국망을 갖춘 주체는 KT뿐”이라며 “그렇지만 전국 100여 SO를 하나로 묶어보면 KT 외의 유일한 전국망 사업자”라고 평가했다.
SO는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케이블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서비스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동통신까지 포함한 QPS까지 장기적인 계획에 넣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나 티유미디어는 위성방송사업자로서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두 사업자는 전국 사업자로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다른 매체나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파방송사·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도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시대에도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주체로서 각 사업자간 합종연횡의 당사자로 꼽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CJ케이블넷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 http://www.cjcablenet.co.kr)은 지난해 2월 디지털케이블 서비스 ‘헬로우디(HELLOD)’를 시작해 현재 7만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디지털방송 개척자’다. 최근엔 HD 디지털 케이블 상용화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HD 디지털 케이블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헬로우디’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디지털케이블TV라는 새로운 매체는 향후 통신사업자의 IPTV와 격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헬로우디는 국내 첫 디지털케이블서비스일 뿐 아니라, 그간 기술 리더쉽, 1년 이상의 시장경험, 유저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운영 등으로 새로운 밸류를 창출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KT라는 거대 통신사업자의 다채널유료방송시장 진입이 점차 현실화되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가장 선두가 바로 CJ케이블넷인 셈이다. 특히 CJ케이블넷은 ‘CJ홈쇼핑·CJ미디어·CJCGV·CJ엔터테인먼트·CJ인터넷’등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 CJ그룹의 케이블TV 선봉장이기도 하다. 방통융합시대의 새로운 미디어그룹 탄생이 예고되는 시점이다. CJ케이블넷은 내년 전화, 인터넷, 방송이 통합된 TPS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VoIP, 홈네트워크 등의 미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발 더 나아가 멀티플랫폼 시대에 대응키 위해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방송 서비스와의 접목도 고려 중이다.
◆HCN
현대백화점계열인 HCN(대표 강대관)은 국내 MSO를 대표하는 ‘빅4’ 중 하나로서 향후 케이블TV의 방통융합 격전지가 될 디지털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3개 사업군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지난해 5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와 디지털방송 송출에 관한 상호협력계약을 해 이후 8월 서울 서초·동작지역 및 청주지역, 올 3월 관악지역에서 잇따라 상용화를 시작했다. 또 11월 부산지역, 12월 대구지역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가입자는 2만6000여가구다.
초고속인터넷분야에선 지금까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를 확장해왔으나 지난 7월 기간통신사업자로 승인받은 것을 기점으로, 품질 경쟁을 중시하는 한편 디지털방송과의 번들상품을 통해 케이블TV의 강점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QoS 확보 위한 장비투자 △지속적인 셀분할을 통한 망고도화 △인증시스템 및 보안관련 시스템, NMS(망감시시스템) 도입 등을 전략적으로 진행해왔다.
전화사업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에 지분 출자해 참여중이다. 전화서비스는 사업초기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2폰 시스템(수신용 기존전화와 발전용 전용) 판매 등을 융통성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HCN은 HFC망을 통해 방송,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3 in line 시스템’을 기본적인 방향으로 설정해놓은 상태다. 향후 HFC망을 이용한 닥시스3.0 도입 등도 추진중이다.
◆스카이라이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하 스카이라이프)는 2001년 출범과 함께 ‘디지털방송’을 표방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고화질·고음질·고기능의 다채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표방한 스카이라이프는 방송·통신 융합의 개척자로서 PPV·데이터방송·EPG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PPV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어 시청자의 자율적 프로그램 선택권이 확대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출범 초기 디지털방송을 이끌어온 스카이라이프는 이제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맞춰 유무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네트워크 공유화,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선도해나갈 채비 중이다. 이미 현재 KTF의 핌서비스, KT의 무선랜 서비스 등과 스카이라이프의 방송을 접목해 이동통신 이용자에게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1월께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PVR(Personal Vedio Recoder)를 선보일 예정이다. PVR는 개인 녹화기능뿐만 아니라, 되돌려 보기, 빠르게 보기 등이 가능해 새로운 방송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HD시대를 대비한 HD 수신기도 셋톱박스제조사와 협력해 개발중이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새로운 디지털위성방송의 위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티유미디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휴대이동방송(모바일TV) 시대를 개막한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는 ‘개척자’다.
그간 집안 거실에 묶여 있던 유료방송을 집밖으로 옮겨온 것. 개척자인만큼 주변 환경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지만 티유미디어는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와 언제 어디서나 수신이 가능한 전국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무한경쟁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위성DMB의 상품력을 나타내는 세 가지 요소인 콘텐츠·커버리지·단말기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이동방송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익모델 다변화로 사업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연내 교통정보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양한 연동형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교통정보 서비스의 경우 전국 단일권역인 위성DMB의 특성을 살려 전국 실시간 교통정보를 가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지상파DMB에 비해 편의성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티유미디어는 장기적으로 현재 가입비와 월 수신료에 한정된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료채널 도입, T-커머스 및 유료 데이터방송 서비스 등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이를 다시 콘텐츠 제작 및 신규 서비스 도입에 재투자하는 등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서울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규석 http://www.cnm.co.kr)의 강점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 지역에 15개 SO를 집중해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계열 SO를 묶는 40기가 백본망과 네트워크운영센터(NOC),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 핵심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보유했다.
씨앤앰은 올 하반기 ‘초고속인터넷+방송’ 결합 상품인 ‘콤보’와 ‘디지털콤보’를 내놓고 서울지역 중심으로 통신사업자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콤보’는 아날로그 채널 42∼45개(SO지역별 차이)와 인터넷 최고 10M를, 디지털 콤보는 107개 채널(Video 77개 + Audio 30개 채널)과 인터넷 최고 10M를 동시에 제공한다.
디지털방송의 데이터서비스도 영역을 점차 확대해 SMS, 노래방, TV만화, 운세, 뉴스, TV바둑, TV뱅킹, T커머스, 주문배달, 골프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LG전자·캐스트이즈와 함께 MPEG2와 MPEG4(H.264)를 동시에 지원하는 HD STB와 HD VOD 서비스 기술을 공동개발, 10월 상용서비스할 계획이다.
씨앤앰은 지역 밀착 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고 있다. 2003년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러브케이블’ 의료비 지원사업, 건강한 마음 걷기대회 주최, 소아암환자를 위한 1억원 기부증서 기탁, 저소득세대 청소년 육성을 위한 파키스탄 해외봉사체험단 지원, 씨앤앰케이블TV기 초등학교 야구대회 등이 그것이다.
◆티브로드
티브로드(대표 진헌진)는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환경에 대응키 위해 TPS(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는 물론이고 내년께는 QPS(방송+초고속 인터넷+인터넷 전화+이동전화서비스)까지 시야에 넣고 장기 전략을 추진중이다. 또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만족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티브로드는 올 8월 디지털방송을 상용화했으며 향후 고선명(HD)방송·t뱅킹·t커머스·네트워크게임 등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향후 100M급의 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그간 닥시스2.0 규격에 맞춰서 제공돼왔는데 내년이면 3.0이 실현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닥시스3.0은 100Mbps의 속도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규격이다.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는 다른 통신사업자가 준비중인 사업과 똑같으며 단지 케이블 인터넷 망을 이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티브로드는 범 SO차원의 인터넷전화사업자인 KCT의 서비스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인 전화에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KCT의 1대주주로서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기업 결합심사를 완료하고 공식출범했다. KCT를 통한 VoIP서비스는 내년초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KCT 공식출범이 융합서비스인 TPS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며 또 향후 QPS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