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19개 부·처·청)들은 각자의 어깨에 ‘5년 뒤 시장에 내보낼 정보기술(IT)과제’를 올려 놓았다. 5년 뒤로부터 10년까지는 시장성에 공공성을 더한 기술개발을 전개하고, 10년 이후로는 삶의 질을 반영한 IT를 펼쳐놓을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사회기반 구축·관리= 사회기반시설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생기는 정보를 국가 차원에서 통합해 운용·관리한다. 미래 도시관리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재해를 원인별로 감시할 수 있도록 스마트 센서와 응용 기술을 개발해 ‘능동형 도시방재 모니터링시스템’에 담을 계획이다. 재해 요소별로 기반시설의 위험성을 감지·평가·제어하는 ‘스마트 컨트롤시스템’, 국가 기간시설망 정보의 통합운용,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연계한 사회기반시설물 생애주기(LCC:Life-Cycle Cost)정보관리체계 등도 주요 개발대상이다. 관련 정보들을 표준화한 데이터베이스(DB)에 담아 보강·유지·폐기 등의 의사를 결정하는 기술도 확보키로 했다. 나노·생명공학·환경기술을 응용한 신소재로 노후 구조물을 보수·보강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IT 저개발국가에 사회기반시설 정보 표준화기술, DB구축기술, IT시스템 요소·운용기술 등을 수출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초고성능 컴퓨팅=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에 접속할 초고성능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미들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핵심 목표다.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IT 자원을 가상화하고 PC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하드웨어 설계·제작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제품 개발범주로는 입는 컴퓨터, 유비쿼터스 시스템 네트워크, 프로토콜, 데이터마이닝, 정보패턴인식, 사용자 에이전트, 상황인지기술 등을 포함시켰다.
대용량 정보를 처리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수요자별로 맞게 가공·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초고성능 컴퓨팅 힘을 빌어 복잡한 사회·자연 현상을 쉽게 분석, 관리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지과학·로봇= 외부 환경을 인식해 판단한 뒤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초소형 인체장착형 바이오 정보단말기,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인지과학과 로봇기술의 만남을 시도한다. 인지과학계에서는 자연어처리(컴퓨터 기반 언어학습시스템)·인지추론(시만틱 정보 표현처리)·생체정보감지(센서 및 생체 인식) 등의 기술을 맡는다. 생체신호 인터페이스 및 송수신 기술, 초소형 전자기계시스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을 개발하는 것도 인지과학계 몫이다. 로봇기술계에서는 이동하고 작업하는 기계적 기능 설계,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감각(오감), 외부 기계나 사람과의 통신, 로봇 제어 하드웨어와 운용체계, 자율 제어·인식·판단·학습, 인간을 해치지 않는 안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면 유전자 정보 해독능력(인지과학)을 가진 인체장착형 바이오 정보단말기나 초소형 로봇을 만들자는 것.
◇정보 보안 · 감성 콘텐츠= 인터넷 활용이 폭증하고 전쟁의 중심에 네트워크가 자리잡는 등 높아진 정보 보안의 가치에도 주목한다. 생체 및 정신 패턴 인지센서로부터 네트워크·컴퓨터시스템 보호, 암호 알고리즘·모듈 등을 만들 계획이다. 양자암호학과 생체인식기술을 응용함으로써 정보 보안·보호 개념을 뛰어넘어 ‘보증’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인간 감성별 인식을 체계화해 게임·디지털영상·가상현실 등을 만드는데 응용할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나노기술(NT)을 이용해 두께가 1㎝에 불과한 TV,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손톱만 한 디스플레이도 함께 만들어 감성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묶어낸다. 3차원 입체영상, 뇌파분석, 감각 재현·표현 등의 요소기술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문화콘텐츠,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국민 삶의 질까지 높여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