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3)]IT코리아의 힘, IT맨의 힘-그들의 24시: LG전자 유럽총괄

 우리나라 오후 3시. 점심을 먹고 오후 근무가 한창인 한국의 풍경과 달리 유럽은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출근을 마친 사람들이 속속 모여 마케팅·영업회의에 정신이 없다.

 LG전자 유럽총괄인 네덜란드 법인에는 2주에 한번 꼴로 유럽 국가별 마케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케팅 회의로 아침을 연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정보를 교환하는가 하면 프로모션 전략을 공유하느라 분주한 아침을 보낸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마케터들이 손수 마련한 마케팅 우수 사례를 설명하면, 다른 국가 마케터들은 노트북으로 메모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월별 또는 주별로 국가별, 제품별 판매현황이 공개될 때는 마치 성적표를 받는 입시생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다. 올해 LG전자 유럽지역 마케팅 관계자들은 독일 월드컵으로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냈다. 월드컵 특수에 맞춰 LCD와 PDP 등 디지털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이 열린 독일 현지에는 독일법인 관계자들뿐 만 아니라 다른 국가 직원들도 투입돼 마케팅을 집중했다. 길거리 응원전을 이용한 판록활동이 펼쳐지는가 하면 건물 곳곳에 홍보물을 부착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8%대에 불과하던 독일 PDP TV 시장점유율은 월드컵이 끝난 이후 2배나 증가했다.

 LG전자 독일법인장 김원대 상무는 “세계 양대 디지털가전시장인 유럽은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전쟁터나 다름없다”며 “LG전자도 지난해 20% 안팎의 인지도를 올해 말까지 4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투구중”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 LG전자 유럽지역 마케팅 담당자들이 유럽지역 총괄인 네덜란드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