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3)]IT코리아의 힘, IT맨의 힘-사람을 제대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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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10.1%로 조사된 2001년보다 늘어났다. 국내 IT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지표다.

명실상부하게 전체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정도로 성장한 국내 IT산업의 이같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중 하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 IT가 개화하던 90년대 중반,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IT전문 인력 10만 대군 양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연합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IT 인력은 70만명에 이른다. 불과 10년 전, 10만 대군 육성을 주장했지만 이제 우리 IT 종사자가 100만 대군을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양적으로 성장한 IT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 이는 산업을 짊어지고 있는 IT 인력 역시 동일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과 시장의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힘,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적응력, 그리고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력’. 21세기 IT코리아는 적어도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인력들이어야 한다.

◇컨버전스 산업, 융합형 인력 필요=IT-BT, IT-NT 등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방 융합처럼 산업간, 그리고 전통산업과 타산업과 IT산업의 융합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제조, 의료, 건설 등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접목을 통한 전혀 다른 관점의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u시티, u헬스 등 융합을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책임지기 위해선 IT인력의 능력 역시 달라질 때가 됐다는 의미다. 한 분야의 정통한 전문 인력이라 할 지라도 기술 융합과 시장 융합을 읽어내지 못하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융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활용의 관점을 갖춘 IT인력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IT인력의 수명을 늘려라=IT기술 발달이 빠른 만큼 인력의 기술 수명은 반비례한다. 산업 전체적으로 사회적 노동 수명이 짧아지고 있지만, 기술 변화가 심한 IT 분야는 더욱 심각하다. 70, 80년대 프로그램을 짜는 일부터 시작한 엔지니어들이 인터넷 혁명을 거쳐 융합 시대로 가는 현재 어떤 모습으로 생존해 있을까. 혹은 90년대 인터넷과 닷컴 붐을 거치며 전문가로 활약한 IT맨들은 다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IT분야의 사회적 노동 평균 수명이 10년 이하다. 제도적으로 고용된 재직자들에 대한 연속 교육을 보장하는 일이 중요하다. IT맨 스스로 기술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IT인력을 늘 젊은 인력들로 채우고, 일정 시기가 된 후 버리는 소모품 화를 막아야한다.

◇IT인력 양성 전문화·체계화=‘산학협력 미흡과 대학교육의 현장적합성 부족, 융복합 기술 발달에 따른 고급 인력 부족, 계속 교육을 위한 산업인력 재직자 교육 체계 미흡.’ IT인력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정통부가 스스로 지적하는 IT인력 양성의 한계점이다. 정통부는 이후 정책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수준의 대학 IT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의 경쟁력 분석을 통해 집중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중점을 두는 ‘NEXT(Nurturing EXcellent in information Technology)’ 사업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또 대학IT연구센터(ITRC) 지원을 통해 IT중심의 기반기술 및 기술융합 혁신을 선도할 핵심 연구개발 인력도 양성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전략적으로 정책지원을 강화해야하는 분야에 11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직무 불일치 해소를 위한 대학 IT교육체계 개선에 412억원, IT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고급 IT인재 양성에 564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체 인력의 신기술교육을 위한 재교육기반 구축에 169억원을 투자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