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컴퓨팅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15일 KT·엠파스와 공동으로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사업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 KT는 KISTI와 공동으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인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서비스’ ‘미디어 변환 서비스’의 서버 간 시스템을 공유하는 그리드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CDN 서비스 사용자가 폭주할 경우 미디어 변환 서비스의 서버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사용자가 많지 않으면 적은 수의 서버로 더욱 많은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
KT는 이 기술을 상용화해 향후 ‘비즈메카’ 등 KT의 ASP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회에서 엠파스는 KISTI와 공동으로 자사의 온라인 게임 상용 서비스 일부에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네트워킹 방식은 게임마다 고정된 수의 서버를 갖춰야 했지만,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서버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서버 수를 크게 줄이고 프로그램을 좀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엠파스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게 되면 서버 시스템 구입비와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 폭주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연된 비즈니스 그리드 서비스들은 KISTI가 개방형 국제 그리드 미들웨어인 글로버스를 기반으로 KT와 엠파스 등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 및 설계 등 기술적인 지원을 적극 추진, 그리드 상용화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이번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12월 말까지 일반인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http://www.gridasp.co.kr)에 공개할 계획이다. 엠파스도 조만간 사이트를 정해 관련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수 KISTI 슈퍼컴퓨팅센터장은 “미래에는 그리드 기술 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회는 비즈니스 그리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