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공동대표 이근수 박내성)는 전통 제조 분야와 첨단 IT 기술이 하나로 합쳐진 후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부품소재 업체다.
이 회사는 포장재 사업과 나노기술을 갖고 있는 신양피앤피와 휴대폰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유원텔레콤이 합병,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다. 시노펙스(Synopex)는 협동(Synergy)과 혁신(Innovation)그리고 최고(Apex)를 합성한 단어로 통합된 두 회사가 기술혁신을 통해 최고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노펙스의 사업은 키패드용 PBA와 LCD모듈, 나노필터, 포장재 등 4가지다. 시노펙스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올해 업계 선두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각 분야 별 선도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키패드용 PBA는 휴대폰 버튼 밑에 있는 전기신호 발생 부품이다. 휴대폰 슬림화에 따라 현재는 모든 휴대폰에 이 부품이 들어가는 추세다. 시노펙스는 키패드 PBA를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LCD모듈 분야에서도 새로 공장을 설립,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다. 다양한 휴대폰 모델에 제품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다품종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시노펙스의 LCD모듈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나노필터는 시노펙스의 차세대 전략제품이다. 반도체나 LCD 등의 공정에서 미세한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노펙스가 개발한 나노필터 중 멤브레인 필터는 어떤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분리막으로 매우 높은 세정단계에 사용되고 있다.
시노펙스는 최근 한국화학연구원과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계약을 체결, 나노복합분리막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필터 등 차세대 나노 섬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시노펙스가 하고 있는 포장재 사업은 철강포장지다. 시노펙스는 이 분야 부동의 1위 업체다. 방청과 방습 기능이 있는 철강용포장지는 철강은 물론 기계나 자동차 및 항공기용 타이어코드 등의 포장에 사용된다.
시노펙스는 지난 2분기 157억2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1분기 통합 전 양사의 매출합계 금액에 비해 22.3% 높은 금액이며 전년 동기 대비 74.4%의 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인터뷰-이근수, 박내성 사장
시노펙스는 대표 이사가 두 명이다. 이근수 사장이 포장재 사업과 나노필터 사업을 전담하고 박내성 사장이 LCD 사업과 키패드 PBA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두 명은 각자 대표로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근수 사장은 회사 통합의 배경에 대해 “신양피앤피는 국내 1위라는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유원텔레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내성 사장은 “이미 상반기에 키패드 PBA 매출 60% 가량 늘어나는 등 양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밝은 전망을 자신했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분야가 다르지만 확실한 하나의 방침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나가고 있다. 투명한 의사결정과 정도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주요한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또 각 사업부별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임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