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TEL 등 세계 선진 장비업체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방법(제조공정)에 대한 미국 특허 분석이 이뤄진다.
이는 국산장비가 채택하고 있는 제조공정이 선진업체의 ‘제조공정 관련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함으로써 국내외 수요 대기업에서 국산장비의 특정 공정을 적용해 제작한 최종 완제품(반도체·디스플레이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제조공정상의 특허침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LG필립스LCD·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과 18개 장비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특허컨소시엄은 세계 선진 12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의 제조방법에 대한 미국 특허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허 분석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기업과 장비업체가 수천만원씩 분담하며, 특히 참여 대기업은 실리보다는 국내 장비업계 지원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는 대표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이다.
박보현 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팀장은 “지금까지 특허분석작업이 선진 장비업체들의 시스템 설계부분에 집중됐다면 이번 분석작업은 실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서의 공정특허(제조방법모델)와 관련된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 PC업체에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때 제조과정에서 채택한 국산 장비가 선진 특허와 완전히 무관함을 증명함으로써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외 소자·패널업체들이 안심하고 한국 장비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선진 장비업체의 특허공세는 경쟁 장비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소송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해당 장비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해당 장비로 생산한 제품으로 세트를 제작한 업체로 확대돼 간접적으로 경쟁 장비업체들의 영업을 견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특허분석으로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를 두지 않은 선진 장비업체들의 무분별한 특허공세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